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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천천히 걸어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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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유 사례

"대단하시네요"에 담긴 함정

HaloKim 2018. 7. 11. 03:12

치유가로 살다 보면

클라이언트로부터 불평이나 비난도 듣고

칭찬이나 감사의 말도 듣는다


두 가지 반응으로부터 자유로워지기까지 꽤 세월이 걸렸다

이는 인정 욕구, 우월감-열등감의 이중주라는 

에고의 특성으로부터 놓여나는 영적 수행의 과정이기도 하다


불평이나 비난에 대해서는 내 공부로 돌리기가 그나마 쉬운데

칭찬이나 고맙다는 말에 대해서 쿨해지는 것은 서로 더 어렵다


그래도 나는 칭찬과 감탄의 인사에 대해 악착같이 딴지를 건다

그 말 아래에 있는 의식적-무의식적 의도를 토론하는 것이

돈 받고 일하는 치유가의 의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물론 최초의 인사는 별 의도없이 순수하고 자연스럽게 이루어진다

기쁘고 감사한 일이다


그런데 인사를 받는 사람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면

클라이언트에게는 자신 안에서 협상을 하는 도구로 자리 잡는다

힐러와 커뮤니케이션 하는 수단으로서 

칭찬과 선물 따위가 사용되기 시작하는 것이다


그룹 안에서도 선의의 인사가 관행이 되고

힐러를 빛의 속도로 추락시킨다

우월감이 고착화 되기 때문이다


특히 중요한 것은 클라이언트의 내면 기제다


치유가 성공적일수록 

클라이언트는 몸과 마음에 걸쳐

전에 경험한 적 없는 낯선 여정으로 들어서고 

때로는 엄청난 용기가 필요해진다


그런데 낯설고 불안하므로 

건강해지겠다는 표면적인 의지와 달리 

무의식적 저항이 솟아오른다


변화는 낯설다. 낯설은 데 저항하는 것이

원래 에고의 기능이다


익숙한 것을 반복하는 데 있어서는

에고만큼 잘 훈련된 기계도 드물 것이다


그래서 변명을 잘 찾아낸다

알고도 하고, 모르고도 한다

어쩌면 반반일 것이다


그 저항 기제의 하나가 

힐러를 칭찬하면서 

뭔가 예외적인 존재로 만들어버리는 스킬이다


"대단하시네요"라는 칭찬의 대상이 무엇이건 간에

"당신은 나와 다르네요"라는 의도가 묻어 있다


때로는 인내심을, 때로는 지식과 언변을, 때로는 학벌, 때로는 가정의 조건 등등

너는 나와 달리 치열하고 열심히 할 수 있는 이유를 끝도 없이 찾아낸다


그 끝은 이렇다

"나는 당신과 다르기 때문에

나는 당신처럼 할 수 없다" 


아무리

"나 또한 그랬다, 

지금도 크게 다르지 않다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그냥 하기를 선택하는 것이다

꾸준히 하면 반드시 바뀐다

그러니 매순간 자유 의지로 선택할 뿐이다" 

라고 말할지라도


위로삼아 늘 하는 말이나 진부한 변명처럼 듣는 것이다

나는 다르니까, 나는 변화가 느리니까, 나는 절망적이니까...


심지어 힐러에게 무언가 비법이 있을 거라는 생각을 하며

테크닉을 끝없이 묻는다

가르쳐줄수록 의미없는 지식들이 된다

마치 요리하지 않는 사람의 레시피처럼


그래서 힐러를 칭찬하고 싶어하는 사람

그러면서 신세 한탄 하기를 고집하는 분들에게

나는 이렇게 말할 때가 있다


"차라리 '너나 잘 하세요, 난 안할 거니까'

이게 더 깔끔하지 않을까요?

서로 에너지 낭비, 시간 낭비 하지 않게요

어떻게 살든 잘잘못은 아니고

이것만이 길인 것도 아니잖아요?

세상에 치유법은 수만 가지랍니다"


물론 이런 대화까지 나눌 수 있는 분들은

치유의 고수가 되어간다는 뜻이다

본인의 아킬레스 건을 다루고 있는 단계이기 때문이다


나의 의도를 용인하고 자신에게로 돌려 적용하고 나서

선보이는 빛나는 도약


그 빛이 나를 겸손하게 하고

위대함으로 인도하는 스승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