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씨가 자신이 대통령과 사회에 대해 가지고 있는 충심은 변함이 없다며,
외부 압력 때문에 정치권 수사에 어려움을 겪는다고 토로했다고 한다.
불리하게 돌아가는 상황을 눈치채고 둘러대는 흔한 변명일 수도 있고,
어쩌면 그의 진심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진심이라면 최근 들은 뉴스 중에 가장 놀랍다.
인간의 에고는 언제나 내 예상을 넘어선다.
저 말이 윤석열씨의 진심이라면, 보는 눈이 왜소하다는 뜻이겠다.
그는 수사 기술자였지 인간에 대한 공감 능력과 사회적 맥락에 대한 통찰력을 가진 마스터는 아니었던 것이다.
검찰이라는 조직이 인간을 그런 기술자로 길들이는 것일까.
자신이 옳다는 신념에 휩싸인 몽매한 기술자가 칼을 휘두르면 어떻게 되는가?
무차별적인 도륙이 일어난다.
그가 대단히 문제적 인간이거나 정치적 풍운아가 아니라,
그렇고 그런 검사 중의 한 명이라면 그간의 마음고생이 좀 허무하기도 하다.
자신이 무얼 하는지 모르고 여기까지 왔다면,
이제 상황을 파악하고 눈치라도 챙기면 되겠구만.
펭수가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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