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저지른 큰 시행착오 중 하나는
재능 있는 사람이 탁월한 힐러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던 점이다.
재능이란 마부에게 말이 훌륭하다는 정도의 의미다.
나는 눈에 하트를 뿅뿅거리며 "말이 당신을 목적지에 빠르게 데려다주겠군요"라고 찬탄하곤 했다.
그 마부가 진정으로 원하는 목적지가 어디인지, 끊임없이 그 방향으로 몰아가려는 사람인지, 길의 생김새와 장애 요인을 탓하기보다 운행의 기술을 거듭 익히고, 말과 마차를 갈고 닦는 시시한 일들을 끊임없이 할 수 있는지,
진실로, 거듭,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하다는 것을 몰랐었다.
학벌이나 지식, 돈, 집안, 사회적 지위 같은 것은 마차의 의미 정도다.
마차가 크고 훌륭하거나 좋은 장비와 도구들이 구비되어 있을 수 있다.
역시나 같은 질문을 가지고 확인해야 한다.
마차가 훌륭할수록 사람들 사이를 휘저으며 찬탄과 질투의 눈길, 훈장질에 중독되어 있을 가능성이 커진다.
자신의 말이나 마차가 초라하다고 계속 말하는 사람은
겸손하다기보다는 뜻 자체가 없거나 게으를 가능성이 크다.
움직이고 싶지 않을 때 말이나 마차 탓을 하는 것만큼 그럴 싸한 핑계가 없다.
이제 나는 마부에 대해 묻는다.
말과 마차를 거듭 무시하면, 마부의 진심을 만나기가 쉽다.
자기 말과 마차를 알아보지 못하고 함부로 말하는 내게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며 떠나는 사람도 많다.
그래주면 서로의 헛수고를 줄일 수 있다.
가장 중요한 재능은 자신의 자유 의지로, 거듭 선택하며, 꾸준히 가는 능력이다.
그런 사람들이 결과적으로 눈이 휘둥그레지는 재능을 발휘한다.
타고난 재능은 입문을 쉽게 한다.
닦여진 재능은 성취를 쉽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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