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 이슈가 아킬레스 건인 분들을 치유하면서 가장 놀라웠던 점은,
심리적, 영적으로 온전히 전환하지 않으면 몸의 회복에도 한계가 있다는 사실이었습니다.
몸 때문에 오래 고통받는 분들께는 이런 말이 얼마나 서글프고 외롭고 화가 나게 만드는 지도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 마음을 한없이 받아주는 선의만으로는 힐링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 저의 뼈아픈 결론입니다.
물론 "마음이 약해서 몸이 아프다"는 식의 난폭한 결론으로 들리지 않기를 바랍니다.
적절한 의학적 진단과 치료, 에너지 힐링을 경험하고 있다는 전제 하에 여러 가지가 동시적으로 조심스럽게 논의되어야 할 주제이기 때문입니다.
다만 이 유투버의 포스팅을 빌어 저의 경험과 관찰을 나누고 싶습니다.
몸의 고통은 그 현상이 너무나 생생해서 실존의 기반을 무너뜨립니다.
몸만 나으면 뭐든지 할 수 있을 것 같은 간절한 희망!
힐러/영성가로서 할 수 있는 최선은 이 당연한 전제의 틈새를 파고 들어가는 것입니다.
물론 많은 분들이 울면서 말합니다.
"더이상 어떻게 하느냐. 나는 최선을 다하고 있다."
그런데 이 "최선"이라는 것을 세심히 들여다보면
행동은 힐링이지만, 심리적 에너지는 극도의 부정적인 상념입니다.
몸을 두려워 하고 "관리"라는 명목 하에 끊임없이 부정적인 에너지와 두려움을 쏟아 붓습니다.
그 자체가 질병이나 몸의 증상을 증폭시킵니다.
그렇잖아도 민감한 몸에게 어느 방향으로 나아갈지를 결정하는 강력한 원동력을 스스로 부여하는 것이죠.
또한 삶에 대해 가지고 있는 심리적 부담, 죄책감, 분노, 생존 불안, 책임 회피 등이 몸의 상태를 가속화 시킵니다.
심지어 몸이 아픔으로써 삶의 숙제를 회피하는 것이 정당화 되며, 누군가에게 의지하고 떠넘기거나 감정적 복수를 하는 "유익"을 반쯤 무의식적으로 누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부차적 이득 증후군secondary benefit syndrome이지요.
일주일에 한두 시간 힐러와 함께 하는 순간을 제외하면 하루 24시간 일년 내내 이 굴레에서 맴돌기 쉽습니다.
이런 측면들을 동시에 다루어야 합니다.
몸이 아픈데 어떻게 그렇게 하느냐, 가 아니라
몸이 아프니까 그렇게 하는 겁니다.
당사자가 이 과정을 거부하거나 과소평가 하거나 회피하면, 사실상 힐러가 할 수 있는 일이 없더군요.
모든 것은 에너지이고, 에너지는 의식에 영향을 받는다.
현대 물리학의 결론이고, <에세네 4바디 힐링 스쿨> 교재의 첫 주에 다루는 주제이고, 저를 비롯한 힐러들이 늘 하는 말입니다.
물론 육체-감정체-정신체-영체(정체성)의 4바디 시스템을 동시에 자각하고 전환하는 것은 어렵습니다.
몸에 뚜렷한 증세가 있는 분들에게는 특히 어렵게 들릴 겁니다.
그러니까 아킬레스 건이겠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진실로, 몸의 경험을 전환하고자 한다면,
심리적, 영적 태도의 관계를 숙고하고 체화하고 돌파하시기를 진실로 기원합니다.
그것 없이는 결국 몸 이슈도 해결하기 어렵다는 것이 저의 경험과 관찰입니다.
이 어려운 일을 해낸 사람이야말로 몸 힐링의 대가가 된다고 믿습니다.
이 책에서는 surrender를 “항복”이라고 번역했군요.
느낌상 저는 순명, 혹은 아예 서렌더라고 말하곤 합니다.
Letting go는 “놓아버림”이라고 번역되어 있는데,
내려놓음”이라는 말이 흔히 쓰이기도 합니다.
데이비드 호킨스 박사는 힐링 스쿨 <에고의 구조> 편에서 다루는 교재의 저자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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