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뻐야 할 이유

없다. 그냥 기쁨이다.

어떤 조건이 결핍된 사람은 그로 인한 인간사의 애련과 감정의 다양성을 풍부하게 경험한다.

어떤 조건을 갖춘 사람은 그것을 성취하거나 유지하는 데 필요로 하는 인내와 훈련, 소양을 구비하고 있다.

어느 쪽에서든 그 나름의 방식으로 성장하는 사람이 있고, 

각각의 독특한 아름다움과 깊이감은 비교불가하며 비교할 필요 없는 자질들이다.

세상은 그 모두를 필요로 하며 귀하게 쓴다.

어느 한 쪽이 다른 한 쪽을 깊이있게 이해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선망도 질투도, 동정도 멸시도, 자기 자리에서 성장하지 못한 사람의 특징이다.

모든 상황은 입체적이다.

선의가 어떤 차원에서는 민폐의 다른 이름이고,

악행이 뜻밖에 다수를 일깨워 선을 향해 전진시키기도 한다.

그 어떤 이원성도 홀로 존재하지 않는다.

인간의 삶은 이런 류의 이원성들이 만드는 스펙트럼 어딘가에서 출렁인다.

평범함/불안함, 안정적/미지, 혼돈/확신, 애씀/정체, 자괴/자만, 만족/두려움, 뛰어남/열등함, 선의/민폐, 지식/무지, 성장/정체, 미움/사랑, 지긋지긋/변화, 도약/몰락, 건강/질병, 희/노/애/락, 소유/상실, 있음/없음, 바라봄/집착, 객관/매몰, 높음/낮음, 완성/미완성, 배움/가르침, 삶/죽음, 빛/어둠. 무아/신성, 연기/창조.

개별 존재가 이것들을 어떻게 인식하고 어디에 위치하든,

각 존재는 이 모든 이원성의 역동적인 조합이다.

개별성individuality이란 위치성locality에 다름 아니다.

위치성은 무한한 생명과 빛의 바다 속에 출렁이는 한 개의 호흡이다.

그래서 모두가 다르고 모두가 같다.

위대한 전체great oneness 안의 일치성unity consciousness.

그것이 기쁜 것이다.

나빠서 화가 나도, 좋아서 웃어도, 

그 바탕은 생명의 기쁨이다.

조건없는 기쁨unconditional jo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