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일에 몰두해 있을 때 순간순간을 짧게 끊어서 자각해보면
판단과 감정이 지속적으로 따라 붙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원하는 대로 되는 중이다 - 기분이 좋다
집중력 흐트러져서 기본적인 것을 놓쳤다 - 아예 하지를 말지
실책이 났다 - 앗, 기분이 꿀꿀하고 불안하다
흐름이 무난하다 - 안심이 된다
반복해서 살피면 "수많은" 판단과 감정이라는 것이 고작해야 특정 범위 안에서 출렁이며 흘러가고 있을 뿐이다.
시야를 더 넓혀보면 "수많은" 좋고 나쁜 순간들이 대세에 별 영향이 없다.
일상의 많은 부분이 이런 자잘한 선택과 행동으로 점철되어 있다.
해도 그만, 안 해도 그만인 것들.
더욱이 따라 나오는 생각과 감정들은 거의 기계의 자동 반응에 가깝다.
딱히 타당성도 없다.
그렇다면 왜 하는가?
안할 이유도 없기 때문이다.
어떤 것을 동기 삼는 것이 좋을까?
호기심이다.
호기심은 나의 판단분별을 중립화 시키면서도 무언가를 지속시킨다.
거기에 붙이는 나의 언어도 중립적이 된다.
애초에 모든 경험은 중립적인 것이다.
해석과 관념에 따라 의미가 결정될 뿐이고, 그 또한 변화무쌍 하다.
행동의 동기를 호기심으로 삼으면
감정이 억눌리지 않고 풍부해진다.
생각이 단순해지니 일도 빠르게 진행된다.
감정과 생각은 나의 물질 현실을 창조하는 출발점이다.
에너지 낭비를 안 할수록 효과적으로 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