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식을 한 지 1년쯤 되었다.
채식주의자가 된 것이 아니라 채식을 하는 것뿐이다.
저절로 그렇게 되었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변화를 알아채지 못하다가
소화 과정에서 몸의 치유 증상이 강해진다는 것을 알았다.
몸과 맞지 않는 에너지를 처리하고 있다는 뜻이었다.
초기에는 붉은 고기를 먹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았고
몇 달 지나자 해물이나 닭, 계란, 유제품 등 동물성 단백질 전체가 땡기지 않았다.
우유는 라떼 만들 때를 비롯해서 여전히 먹지만 마시는 양이 훨씬 줄었다.
채소류의 양이 확 늘었고, 첨가물 없는 담백한 땅콩도 거의 매일 꾸준히 먹게 된다.
채소를 보조 재료로 보는 습관 때문에 약간 영양부족 느낌이 있었는데 더 많이 먹어주니 곧바로 극복되었다.
고기가 먹고 싶은지 가끔 자문해 본다.
식구를 위해 음식 만들다가 참 잘 되었구나 싶을 때는 먹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근데 그게 먹고 싶은 것이 아니라
맛있게 먹던 기억과 추억이 올라오는 것이다.
양념이 잘 되고 잘 익었는지 확인하기 위해 입에 조금 넣었다가 다시 뱉어낸다.
실제로 느끼는 냄새와 맛, 식감은 이미 추억과 달라져 있다.
수행을 하기 위해, 혹은 윤리적인 이유로 채식주의를 선택하는 분들이 있다.
어떤 이는 약간 무리가 온다고 한다.
고기 먹고 싶은 욕망을 이길 수 없어서 포기했다는 사람도 있고, 몰래 먹는 수행자들도 있다는 소문이다.
치유적으로는 자기 몸의 파동이 필요로 하는 음식물을 섭취하는 것이 최선이다.
동물성 단백질은 파동이 상대적으로 낮지만
내 몸이 그 파동에 있을 때는 고기를 먹어야 한다.
내 경우에도 치유 시기별로 육포, 땅콩, 우유 등을 엄청나게 먹었다.
자연스럽게 그렇게 되었는데 골다공증에다 전체적으로 영양 불균형이 심했기 때문이라고 추측된다.
수행이나 윤리의 관점에서는
동물의 왕국과 내가 어떤 관계를 맺고 있는지 의식적으로 자각하고
그러한 방식으로 봉사해주는 동물에게 감사를 표하면서 먹는 편이 무난할 것 같다.
에너지 힐링을 지속하면 몸의 파동이 꾸준히 달라진다.
그러면 식생활도 바뀐다.
의식 성장을 몸과 완전히 분리 시키기는 어렵다.
여러 측면들이 앞서거니 뒤서거니, 서로 균형을 맞추고 끌어주며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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