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페친님께서 제 프로필에 사진이 없는 이유를 물어오셨어요.
신중하고 따뜻한 느낌으로, 개인 사정이 있을 수도 있겠고 한편으로는 "현상이 무의식의 거울" 아니겠느냐고 제가 숙고해볼 만한 질문을 덧붙여 주셨습니다.
댓글이라 일단 이렇게 간단히 제 생각을 말씀드렸어요.
"예, 정체성 세탁 중입니다 ㅎㅎㅎ 가족이나 과거 경력으로부터 자유롭게, 맨 땅에 헤딩하면서 일으켜왔어요. 저 자신이나 비즈니스나.
또 힐링을 하시는 분들이 익명성을 원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대규모 마케팅보다 한 사람 한 사람에 대해 밀도있는 집중이 필요한 일이라 공개적인 워크샵 외에는 일체 드러내지 않는데, 그런 분위기를 편안해 하더군요.
그렇지만 상황이 많이 달라지면 공개할 수도 있고요. 책을 출판한다거나 그런 게 계기가 될 지도 모르겠네요. 조심스러운 관심 보여주셔서 감사합니다 _()_^^ "
생각이 조금 더 떠올라서 덧붙여 봅니다.
1 .낮은 자존감의 잔재가 자신의 외모를 드러내는 데 소극적인 태도를 증폭시켰을 가능성. 원래도 유리한 외모가 아닙니다만^^
2. 과거 인연의 매트릭스를 벗어나지 않으면 새로운 나를 일으키는 데 더 힘이 들 거라는 동기에서 출발
3. 프라이버시, 안전함이라는 분위기가 비즈니스에 유리하다는 판단.
4바디 힐링이라는 슬로건은 육체와 심리(감정, 정신), 영성을 전면적으로 다루겠다는 뜻인데, 치유 초창기에는 당연히 많은 오해를 겪었고 지금 치유에 입문하는 분들도 유사한 두려움이 있습니다.
기치료 하는 거 아니냐, 이상한 사이비 아니냐 등등.
우선적으로 기/에너지 작업은 치유이지, 의학적인 "치료"가 될 수 없다, 따라서 "기치료"라는 용어 자체가 부적절하다는 것을 매우, 몹시 강조합니다.
제가 블로그나 페이스북을 하는 이유는 이 일을 하는 헤일로라는 사람의 정신 상태가 어떤지, 치유라는 것의 본질이 무엇인지를 먼저 감 잡으시도록 돕기 위해서입니다.
무엇보다 치유 작업은 한 사람 한 사람의 내밀하고도 혁명적인 전환이고, 그 과정에서 안전하다는 느낌은 아주 중요하더군요.
개인 세션의 프라이버시를 중시하는 원칙은 너무나 당연하고, 워크샵이나 온라인 수업을 녹음하는 경우에도 사진이나 동영상은 촬영 자체를 허락하지 않습니다.
이런 이슈에 민감한 분들이 불필요한 긴장감 없이 자기만의 페이스로 나아가면서 핵심에 집중하도록 돕기 위해서입니다.
저를 포함해서 힐러들이 실수할 가능성은 늘 있지만, 원칙 자체는 지나치다 느낄 정도로 강조하는 것이 저의 역할이라고 믿고 있어요.
앞으로도 더 깊이 생각해보겠습니다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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