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유의 길을 가시는 분들께 제가 느끼는 기본적인 감정을 담아봤어요.
저는 힐러가 되리라는 생각은 꿈에도 못했던 사람이예요.
혼자서 힐링을 할 때 너무나 외롭고 무서웠습니다.
제가 이상한 짓을 한다고 생각하며 걱정스러워하는 친구들이 미국에까지 찾아와서
"무엇을 하고 싶은 거니?"
"너무 늦기 전에 영화계로 복귀했으면 좋겠다"
는 말을 마지막으로 하고 슬픈 눈으로 돌아갈 때,
사람의 선의에 답할 수 없는 상황이 얼마나 억장 무너지는지.
나의 내면, 나의 건강, 나의 가족, 나의 삶, 그 터널을 향해 본격적으로 걸어들어갈 때
혼자 엎드려 소리내어 울었어요.
무서웠거든요.
그 끝에 빛이 있을까, 막장의 벽에 부딪힐까 하는 의문은 오히려 호사스럽지요.
해도 해도 안되는 용서, 내려놓음, 확신, 평화.
예수께서 일곱 번씩 일흔 번이라도 하라고 하셨던 말씀이 위로가 되었어요.
그래, 나에게 적용하자.
한 가지에 490번씩, 나를 용서하자.
2년 반 만에 건강이 호전된다는 확신이 들고, 이 모든 것이 연결된 거대한 작업이라는 느낌이 왔을 때
힐러가 되기로 결심했어요.
누군가 이 길을 걸을 때 나처럼 외로울 거야.
옆에 서 있을 사람이 한 명만 있어도 얼마나 좋을까.
잘 하고 있어요. 괜찮아요. 두려워하지 말아요. 원래 그런 거예요, 라고 말하며
옆에서 지켜보아줄 누군가.
내가 그런 사람이 되어보자.
'치유 문답' 카테고리의 다른 글
힐러/교사들의 자기 정체성 (0) | 2020.04.01 |
---|---|
실험 - 정말로 마음이 몸에 영향을 미치나? (0) | 2020.03.28 |
여기도 사이비일까? (0) | 2020.02.28 |
힐러 워크샵 8. 뒷담화의 두려움 vs 공포 (0) | 2020.02.23 |
프로필에 사진이 왜 없나요? (0) | 2020.02.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