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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천천히 걸어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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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일로의 치유와 성장

누구나 목사가 될 수 있다면?

HaloKim 2020. 4. 14. 15:24

나는 목사다.

어떻게 되었는가 하면, 어떤 웹사이트에 들어가 신청하고 몇 십불을 결제하면 즉시 자격증과 자료들을 보내준다.


이런 경악할 짓(?)을 하는 사람들이 꽤 있고, 알 만한 유명 인사들의 얼굴이 웹사이트 대문에 실려있기도 하다.

미국 사람들이 그렇게 하는 이유는 세 가지다.






1. 종교 인구 구성의 변화


공식적으로 기독교 국가인 미국은 생노병사의 주요 의례를 목사님들이 주관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그런데 기독교 인구의 비율이 점점 줄어들고, 2016년에는 50% 미만이라는 조사 결과도 발표되었다.


이렇다 보니 시청에서 혼인 신고 할 때 처음 보는 사람들이 슬리퍼 끌고 나타나 옆에 서 있다가 손에 들고 있던 볼펜으로 증명서에 서명해주는 "목사 알바"가 대기하는 지경이다.


그럴 바에야 부부를 잘 아는 지인이 진심으로 도와주는 편이 낫다는 판단이 들었을 것이다.

내가 받은 안내 책자에 "혼례를 주관하는 방법How to officiate a wedding"이 자세하게 나와 있다.




2. 힐러의 역할 확대


미국의 에너지 힐러들은 요양원이나 호스피스 병동, 시니어 아파트 등에서 활발히 활동한다.

심지어 병원의 정식 스탭으로 일하는 경우도 있어서 가끔씩 채용 공고가 나기도 한다.

이런 곳들이야말로 에너지 힐러를 가장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나는 시니어 아파트에서 일하는 팀에 끼어 자원봉사를 나갔는데 백인 할머니 한 분이 배정되었다. 

척추 몇몇 부위에서 심한 습열이 쏟아져나오길래 치유를 집중했더니, 골절이 있었던 부위들이라며 후유증 때문에 고통받고 있다고 울면서 설명했다. 

그 분은 나를 매주 기다렸고 개인 세션을 받고 싶다고 청하기도 했다.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컨퍼런스에 갔을 때 참석자 한 분이 자신의 어머니를 좀 봐줄 수 있냐고 부탁해서 한 시간 정도 시간을 낸 적이 있다.

그 분은 한 발짝도 자기 힘으로는 움직일 수 없었고 온 몸이 마른 나뭇잎 같았다.


힐링을 하는 도중 내 앞에 주먹을 내밀더니 손가락 다섯 개를 천천히 펼쳤다.

몸이 그렇게 펴지고 있다는 것이다. 

마치고 일어설 무렵 눈물을 주루룩 흘리며 조금만 더 있어줄 수 있느냐고 부탁하셨다.

30분 더 머물다가 공항으로 출발했는데, 그 후로도 가끔씩 그 분이 생각나곤 했다.


암 센터, 호스피스 병동, 요양원 등에는 잠시 머물러 기도하는 목사님 못지않게 힐러들이 현실적으로 필요하다.

그래서 힐러들에게 아예 목사의 자격을 부여하여 치유와 회복, 삶과 죽음의 순간들을 편안하게 동행하도록 허락하는 것이다.


특히 몸에 손을 대는 것에 익숙치 않고 목사님의 안수 기도를 편안히 여기는 미국인들의 심리 특성상, 힐러가 목사라고 하면 몸에 가볍게 손을 대는hands-on 치유법을 편안하게 주고받을 수 있다.



3. 근본적인 질문


예수는 의외로 내 인생에 깊게 연관되어 있고 그 존재에 대한 내 심경이 복잡했다.

특히 치유적 영성의 길에 들어선 이후 자기 의심과 사회적 비난에 대한 두려움 등 "종교 vs 사이비"라는 이분법에 기인한 트라우마가 은근히 오래 갔다.


마음에 걸리는 것이 있으면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는 성격상, 직접 예수의 생애와 기독교의 본래 모습이 어땠는지 알아 보았고 특히 예수는 어떻게 치유하셨는가를 각종 자료를 가지고 들이파기 시작했다.

최근 한 세대 동안 미국의 기독교 연구는 내가 알던 것과는 전혀 딴 세상으로 가 있고 자료도 풍부했다.


결국 알게 된 사실은 내 관점 자체를 뒤집어 엎었다.

특히 예수님이 살아계시던 시절의 에세네 공동체, 나자렛 사람들에 관한 연구는 충격적이었다.


2016년에는 예루살렘에 가서 9박10일동안 답사를 하며 내가 공부한 내용들, 기도를 통해 알게 된 사실과 현장의 여러 가지를 꼼꼼히 대조해보았고, 비로소 나 자신에 대해 안도감이 들었다.


십자가 사건을 앞두고 예수가 에세네 사람들과 저녁 시간을 함께 하셨던 자리에 세워진 교회에서는 땅바닥에 온 몸을 붙이고 엎드려 울었다. 이상하게 그런 자세가 나왔다.

울고 있는 20분 동안 미어터지던 관광객들이 뚝 끊겼고, 내가 자리에서 일어나자 시끌벅적하게 사람들이 몰려오기 시작했다.


그렇게 전환된 관점 중의 하나가 성직자의 개념이다.

예수님 당대와 돌아가신 후의 에세네 공동체 안에는 전문 성직자 역할이 따로 없었다.


공동체 구성원 모두가 당대의 국제적 영성과 치유 테크닉 등을 체계적으로 교육받았고, 그날그날 돌아가며 말씀을 읽거나 기도를 하거나 찬송을 주도하는 등의 역할을 나눠서 했다.


일상 생활은 재능과 필요에 따라 두루두루 분담했다. 집을 짓고 울타리를 고치는 사람, 어린이를 교육하는 사람, 채널링 즉 메시지를 전하는 사람, 식사를 담당하는 사람, 사업을 하고 돈을 버는 사람, 치유를 잘 하는 사람 등.

당연히 이방인에 대해서 개방적이었고 이단이라는 개념도 없었다.


남녀의 구별도 물론 없었다.(에세네 쿰란파는 분위기가 약간 다르다.)

여성의 역할이 얼마나 대단했는지는 지금 한창 발굴 중인 막달라 유적지에서 그 일단을 엿볼 수 있다.


사진 : 2016년 막달라 지역 발굴 현장.










공동체의 삶 속에서 꾸준히 배우고 수련하면 누구나 의례의 주역으로 참여할 수 있었다.

그러므로 4년제 신학 대학을 나와서 어떤 교단에 속한 사람이 목사/성직자가 된다는 규정은 예수님으로부터 온 것이 아니다. 


이러한 정신을 회복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오늘날 "누구나 목사가 되는 것이 당연하다"는 철학을 지지하고 있는 것이다.

내가 신청한 "보편적 생명의 교회Universal Life Church"에서는 목사직을 자임하는 사람이 혼례 등을 쉽고 정성스럽게, 격식에 맞추어 주관할 수 있도록 가이드 한다.


그리고 직업적인 목사가 되어 교회를 운영하고 싶은 사람에게는 선배들 중에 전담 팀이 붙어서 교육과 지도를 체계적으로 해준다고 한다. 이 또한 누구나 신청하면 된다.


내가 교회를 열 일은 없다.

그러나 예수께서 직접 가르치시고 초기 기독교 4백 년 동안 살아 숨쉬던 원리를 오늘의 현실에 되살리려는 이들의 노력을 지지하는 의미에서 목사 되기를 신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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