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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유 문답

욕 시리즈 2 - 힐러들의 세션

HaloKim 2020. 5. 2. 07:42

어제 어떤 힐러와 개인 세션을 하면서 나직한 목소리로 독설을 퍼부었다.

자칫 하면 당신은 영적 사기꾼 되는 거라고.


그녀는 오랫동안 영적 가치를 추구해왔고 힐러로서 많이 준비된 성숙한 인격을 가진 사람이다.

그러나 돈을 받으며 타인의 삶에 개입한다는 것은 전혀 다른 차원의 문제다.


힐러가 할 일은 그 모든 장엄과 무거움을 내려놓고, 사소하고도 사소한 기본 원리들을 내내 반복하는 것이다.


상대의 이야기를 정성스레 경청하고 메모하고, 감정에 세밀히 장단 맞추고, 공감에 기반한 질문을 던져가며 클라이언트의 이야기가 깊어지도록 유도하고.

혼자 할 수 있는 편안한 치유 팁이나 테크닉 하나쯤 알려주고.

다음 기회에서는 그런 것을 바탕으로 또 다시 작은 소통들을 이어나가고.


이런 일들을 한없이 정성스럽게 반복하는 것이 힐러 업무의 99%다. 

그렇게 함으로써 자기 머리 속에 터지도록 들어있는 지식을 힐러 자신의 존재 전체에 통합하는 것이다.

땅에 엎드려 하늘을 아는 것이다.


이것을 우습게 여기면 엉뚱한 고민과 시도를 하게 된다.


- 뭔가 완벽하게 알아야 할 것 같고 (도전받고 싶지 않은 마음. 압도적인 우위에 서고 싶은 마음. 우월감-열등감 게임)

- 상대방의 삶이 즉각 바뀔 만한 해결책을 제시해줘야 할 것 같고 (컨트롤 욕구, 루시퍼 의식)

- 아는 것들을 과시적으로 떠벌이고 (에고의 자존심이 영적 자존심으로 포장만 바뀐 상태)

치유적 대안 없는 공포심을 조장하고 (빛의 존재는 내적인 평화/사랑/파워의 에너지를 북돋운다. 두려움을 일으키는 자, 그가 어둠이다)

- 치유/영성을 삶의 지혜와 기술이 아닌 무언가 압도적이고 추상적인 것으로 보이게 하고 (뿌리내림이 안 되어 있는 상태)


이 중에 어떤 것도 클라이언트의 자기 강화self-empowerment라는 치유 본연의 목적에 부합하지 않는다.

이런 강박 관념은 결국 힐러/교사 본인만 돋보이는 에고 게임, 교주 행각으로 흘러갈 것이다.


나는 그 힐러에게 꼭꼭 찝어 말했다.


당신 클라이언트의 삶이 특별하다고 말하지 말라고. 

그런 관점은 상대방의 삶을 소외시키는 것이라고, 

힐러 자신의 공감 책임을 회피하려는 저의가 깔려 있다고.

매순간 정성스럽게 세밀히 경청하고 공감과 신뢰를 쌓아나감으로써 클라이언트 스스로 감정을 알아차리고 치유하고 변화를 일으켜내는 힘을 축적해나가도록 돕는 책임을. 


기본을 우습게 알고 거대한 진리만 말로 떠든다면 당신은 치유가, 영성가인 척 하는 사기꾼에 불과하다고.

이제 당신의 지식과 말을 걸음으로 증명하라고.


그녀의 반응은 어느 때보다도 생생했다.

비로소 추상적인 영성가가 아닌 살아있는 인간의 얼굴이 드러났다.


얼굴을 감싸쥐었다가, 고개를 끄덕였다가, "숨이 턱에 닿도록 해왔는데 지하 구덩이를 파고 들어가는 기분"이라고 어리광 섞인 한탄을 했다가, "선생님과 공부 시작한 지 2년 만에 가장 참담한 기분"이라고 했다가, 몸을 옆으로 돌리다가, 급기야 침묵으로 빠져들었다.


나는 그 참담함을 어떻게 빠져나올 것이냐고 물었다.

그녀의 얼굴이 빨개졌다.


마지막 잔소리를 굳이 덧붙였다.

- 오늘 다룬 두 가지 작은 일에 정성을 다해 준비하라고, 

- 그래서 긴장이 아니라 기쁜 마음으로 당신의 클라이언트를 만나라고.



이제 그녀에게 진짜가 시작된 것이다.

다른 사람을 돕기 위해서 자신이 먼저 안으로, 앞으로 한 발 나아가는 힐러/영성가의 삶이.



나 또한 숙제를 또 키웠다.

멈춤없는 성장이 남에게만 하는 잔소리, 영적 사기가 되지 않아야 하기에.


아침 잠을 깰 때 선명한 꿈과 함께 어떤 목소리를 들었다.


꿈 속의 나는 소녀를 벗어났으나 어른은 아닌 모습이었다.

타로의 페이지Page 같은 이미지.


광활한 들판을 걷고 있었다.

위험이 곳곳에 도사린 듯 하면서도 평화로워보이는 너른 대지와 작은 언덕.


나는 울고 있었으나 허리를 꼿꼿이 펴고 머리를 치켜든 채 한발 한발 내딛었다.


허공에서 다정한 목소리가 울렸다.

"아가야, 아주 잘 하고 있다."


깊은 안심과 함께 무지개빛 햇살이 인식되었다.


멈춤없는 성장이란 멈춤없는 걸음이라는 뜻이다.

누구에게나 숨이 턱에 닿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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