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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천천히 걸어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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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유 사례

마무리

HaloKim 2020. 6. 27. 19:49

최근 두세 달 동안 사력을 다 하다시피 관심을 기울인 클라이언트/학생이 있다.

내가 직접 세션과 교육을 하지 않는, 이 시스템에 막 입문한 분이다.

 

그녀는 일견 여기에 올 이유가 전혀 없는 사람이다.

훌륭한 학력과 전문적 경력, 지성과 예민한 감수성, 지극한 선의.

 

그럼에도 선택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단순하다.

자신의 모든 역량과 마음을 다해 애썼으나 넘어서지 못하는 트라우마.

 

그녀는 내가 그것을 도울 수 있으리라고 믿었을 것이다.

직관의 촉을 따라 이성의 의심을 가지고 들어선 문.

 

그 믿음에 부응하는 것이 나의 할 일이다.

 

가장 적절한, 겉으로 보기에는 가장 안 맞을 것 같은 힐러/교사에게 맡겼다.

그리고 이중, 삼중의 시스템을 가동했다.

 

그녀는 나에게 자신의 "노력과 성취와 실패와 고통"에 대해 반복적으로 알리고, 설명하고, 필사적으로 인정받으려 했다.

트라우마란 원래 그렇다.

고정된 채로 무서운 집착으로, 맹목적으로 맴돈다.

그것이 과거의 자신이 아닌, 지금의 자신을 소진하고 파괴하는 원인임에도.

 

나는 그녀의 영리하고 교묘한 플레이를 차단하고 시선을 안으로 집중시키기 위해 공개적인 장까지 활용했다.

 

오늘 그녀가 참여하는 어떤 미팅에서 마침내 두터운 벽이 벗겨졌다.

<소설 2천 년의 여행>이라는 매우 드라마틱한 프로젝트 준비팀이다.

 

얼굴을 감싸쥐고 한참을 울던 그녀가 말했다.

 

"나는 성공을 해야 트라우마를 이겨낼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내가 한 모든 선의가 땅에 에너지로 남아 그 위를 거니는 누군가가 느낄 수 있다는 말씀이 완전히 와 닿았어요."

 

나는 덧붙였다.

 

당신이 무슨 악한 일을 했겠어요?

오직 선함을 위해서 피땀 흘려 모든 것을 바쳤던 당신의 생애 그 자체가 거대한 이분법이었을 뿐이지요.

선에 집착하는 그 태도가 강력하게 악을 전제하는 태도예요.

선악 이분법.

예수와 부처께서 하지 말라 하셨던 바로 그것.

당신이 쥐고 있는 선을 내려놓아야, 사람을 온전히 존중하고 세상을 사랑할 수 있어요.

더 큰 선으로 가는 문이 비로소 열립니다.

 

그녀가 고개를 끄덕이며 감사의 인사를 남기고 화면에서 사라졌다.

 

나에게도 하루종일 깊은 평화가 감돌았다.

그녀의 삶과 존재에 고개 숙여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