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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천천히 걸어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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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일로의 치유와 성장

친애하는 노자 아저씨

HaloKim 2018. 9. 6. 17:29

철학 강좌를 위해 노자 <도덕경>을 다시 읽었다.

치유를 혼자 공부하기 시작하면서 헤맬 때,

어떤 부분들을 내려놓고 넘어서는 데 도움이 되었던 책이다.


이번에는 여러 번 낄낄거리며 읽었다.

때때로 어떤 구절들은 등골이 서늘했다.


요한복음 그리스어 원본 서문에 나오는 천지창조 대목을 연상시키는 구절,

양자물리학, 우주물리학 애호가들이 뻑갈 만한 대목,

이 양반이 프로이드를 읽으셨나 싶은 대목.


뉴욕에서 행세깨나 한다는 지식인들이 

<도덕경> 읽는 게 붐이라는 소리를 들은 지가 꽤 되었다.

내가 사는 미국 서쪽도 동네마다 <도덕경> 스터디 그룹을 찾기는 어렵지 않다.

그 이유를 알 것 같다.

 

그는 결코 "무위자연"을 무기력하고 한가하게 지내라는 뜻으로 말하지 않았다.


나는 2천5백 년전쯤 살다 갔을 현자에게

감사의 기도를 올렸다.


며칠 전 꿈에 그가 어떤 이미지를 보여 주었다.

해석이 모호하던 두 글자의 의미를 알려주는 꿈이었다.


훌륭한 한문 완역본과 영역본을 두고 읽는 것이니

뜻 자체를 모른다 할 수는 없었으나

당대의 한자 용례가 어떤 문화적 맥락으로 통용되었는지를 모르니,

근본 의도가 이럴 수도 있고 저럴 수도 있겠다 생각하고 넘긴 대목이었다.


옛 지혜가 빛 속에서 생생히 살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