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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천천히 걸어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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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유 사례

몸의 한기, 열기, 습열 치유

HaloKim 2020. 9. 5. 18:54

예전에 나는 추위를 몹시 탔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온 몸이 에이고 살을 저미는 듯한 추위.

 

겨울이면 악수를 꺼렸다.

장갑 밖으로 손을 꺼내 살짝 잡을 때 상대방의 놀라는 표정에 늘 미안했다.

버스 타러 정류장에 나오자마자 까페로 다시 뛰쳐들어가기도 했다.

 

내 평생 입어 본 가장 비싼 옷은 2백만원짜리 토끼털 코트였다.

목부터 발목까지 덮는 두텁고 무거운 코트가 백화점에 걸려 있었는데, 몇 번을 왔다갔다 하다가 12개월 할부로 샀다.

 

미국에 온 후 남부 캘리포니아의 겨울 날씨에도 서울에서 쓰던 털모자와 목도리, 장갑을 그대로 끼고 다녔고 잘 때는 곰돌이 잠옷을 입었다.

희한한 패션을 본 철없는 한국인 할머니가 "연변족 출신이냐"며 만날 때마다 소리내어 웃어댔다.

그러거나 말거나 나는 살아야했다.

 

에너지 힐링을 시작한 지 얼마 후부터 오른쪽 집게 손가락 끝으로 찬 기운이 빠져나왔다.

바늘 구멍처럼 작은 한 지점으로부터 24시간 내내 쉼없이 찬 바람이 흘러나오는 현상이 몇 달간 지속되었다.

나는 종이를 세워놓고 손가락을 갖다 대곤 했다.

내 장풍에 종이가 쓰러질 지도 모른다는 기대를 하며.

 

훗날 그 지점이 대장 경락이라는 것을 알았다.

이미지 : 애플리케이션 <The Meridian Inside> 대장 경락 캡처.

 

집게 손가락 끝으로 이어지는 대장 경락

 

이렇게 찬 기운이 배출되는 것과 동시에 오른쪽 어깨가 심하게 아팠다.

단순히 레이키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었으므로 별 수 없이 통증 부위를 손가락으로 꾹꾹 눌렀다.

 

어느 날 우연히 거울을 보니 어깨에 길다랗게 붉은 자국이 새겨져 있었다.

역시나 대장 경락이었다.

 

여덟 살 때 다친 부위인데 외과적으로 회복된 후에 별다른 자각 증상이 없다가 중학생 때 갑작스런 어깨 통증으로 나타났다.

돌이켜 보면, 체력이 떨어지고 추위를 타고 비염과 변비 등이 시작되었는데 모두 관련된 증상들이다.

나이가 들면서 어깨가 굳어져 팔을 들어올리지 못하게 되었고, 변비는 악성으로 치달았다.

 

에너지체를 회복하지 못했던 후유증이다.

인체는 육체와 에너지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라는 두 가지 서로 다른 시스템으로 작동한다.

 

대장 경락 - 어깨 통증과 변비의 연관성을 추측할 수 있다

 

팔과 어깨, 목이 조금씩 부드러워지자 얼굴이 아파오기 시작했다.

광대뼈 주위가 주로 아팠고 왼쪽이 더 심했다.

어깨와 반대 방향이었다.

 

역시나 통증 부위를 수시로 꾹꾹 눌렀는데 어느 날 보니 피부가 빨개지면서 군데군데 깨를 뿌려놓은 것 같았다.

그 위치가 소장 경락과 일치했다.

변비가 단지 대장만의 이슈는 아니었을 것이다.

 

소장 경락의 경로

 

이런 과정을 거쳐 어깨 통증과 변비가 치유되었다.

오른쪽 상체가 유연하게 움직이기 시작하고 변비약 없이 화장실을 가기까지 2년 반 정도 걸렸다.

일정 시점이 지나자 붉게 괴사한 피부도 정상으로 돌아왔고, 얼굴 피부가 쳐지고 땀구멍이 커지던 현상도 거의 없어졌다.

 

언제부턴가 나는 전형적인 남부 캘리포니아 사람이 되었다.

4계절 내내 반팔 티셔츠 차림이고 양말을 거의 신지 않는다.

겨울에는 외출할 때 겉옷 하나 더 걸치는 걸로 끝.

 

손은 언제나 따뜻하다.

문이나 차를 열고 닫을 때 겁을 먹게 했던 정전기가 없어진 것도 연관성이 있을 듯 하다.

 

물론 지금도 치유를 할 때 과거에 약했던 부분들이 좀더 세게 반응한다.

예컨대 학생들과 함께 수준 높은 치유 테크닉을 실습하면 나 역시 몸이 으실으실 추워지면서 몸이 저리는 등의 치유 증상을 겪는다.

세포와 뼈 내부까지 깊숙이 치유되고 있음을 안다.

 

그런 날은 몇 시간 혹은 하루쯤 푹 쉬면 된다.

어쨌든 내 몸은 점점 더 건강해지는 느낌이고 에너지적으로는 놀라울 만큼 섬세해지고 있다.

 

가끔은 피부 관리를 좀 하면 20년은 젊어보일텐데, 하는 생각을 한다.

그래도 난 귀찮은 게 싫다.

 

나의 관심은 치유 초기부터 다른 방향으로 맹렬하게 뻗쳤다.

몸 안에서 경락 찾기.

 

나 자신이나 클라이언트를 치유할 때 느껴지거나 발견되는 증상의 위치를 경락 정보와 대조하는 것이다.

수천 번은 족히 했을 것이다.

 

그것들이 흘러다니는 위치가 내 몸 안에서 직접 느껴지기 시작했다.

기초적인 12경락은 물론이고 심초, 삼포, 음유맥, 양교맥, 충맥, 대맥 등 32가지 경락 위치와 에너지의 흐름을 감지하게 되었다.

 

시간이 흐르고 경험이 더 쌓이자 몇 십개의 경락이  아니라 아예 육체와 오라장 전체에 뻗쳐있는 신기방기한 에너지 시스템 전체를 몸으로 느끼고 손으로 짚어내기 시작했다.

곧이어 몸에 손을 대지 않고도 할 수 있고, 컴퓨터 앞에서 원거리로도 가능해졌다.

 

이런 일이 가능한 이유를 설명할 수 있는 방법은 양자물리학 밖에 없다.

나는 물리학이 가르쳐준 원리를 현실에서 체화했다.

 

그 즈음에 경락도와 경락 인형, 경락 앱을 치워버렸다.

외우는 것은 더이상 의미가 없었다.

 

나는 학자가 아니라 진흙밭의 힐러다.

클라이언트의 몸과 마음이 교과서이고 승부처일 뿐이다.

 

그 후로 몸 자체의 현상들에 더 집중했다.

에너지가 잘 흐르지 못하고 막혀 있을 때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훨씬 세밀히 알 수 있었다.

 

에너지체에 쌓인 탁기는 육체에 쌓인 음식물 쓰레기와 같다.

 

기체 형태로 공급되는 에너지가 체내에서 파동을 유지하지 못하고 늘어지면서 흘러다니는 힘이 약해지고, 축축한 습기로 변하고, 찐득찐득 해지고, 어떤 부위에서는 건조해지면서 가루처럼 눌러붙고, 덩어리가 되어 특정 위치의 에너지 흐름을 막아버린다.

얼음처럼 차가운 냉기가 들어차는가 하면, 물기 섞인 뜨거운 탁기가 세포 구석구석에 쌓이기도 한다.

 

한기와 열기, 습기가 동시에 쟁여져 있으면 털옷 입고 솜이불 뒤집어 쓴 채 땀을 뻘뻘 흘리게 된다.

이런 클라이언트를 치유할 때는 여름이든 겨울이든 오피스 문을 꽁꽁 걸어닫고 에어컨이나 히터를 일체 틀지 않은 채 베드 위에 이불을 몇 장씩 깔고 덮어주면서 일했다.

 

그 몸에서 냉기와 습열이 동시에 빠져나오는데 마치 얼음물과 끓는 커피포트에 동시에 손을 대고 있는 느낌이었다.

몸의 특정 부위에 손가락을 가만히 붙인 채 탁기를 빼내다가 너무 뜨거워서 손을 떼기도 하고, 너무 차가워서 내 손이 얼어붙기도 했다.

그녀는 어떤 병원에서도 질병을 진단받은 적이 없었다.

 

"이런 몸을 가지고 살아남은 것만으로도 당신은 영웅이예요. 힘 냅시다."

이렇게 말하면 그녀의 눈가에 소리없이 눈물이 흐르곤 했다.

 

에너지가 탁기로 변하면 온도 외에도 화학적인 성질도 바뀐다.

타이어 타는 냄새, 꿉꿉한 냄새, 시큼한 냄새, 화학 물질 냄새 등이 맡아지기도 하고, 따갑거나 매운 맛처럼 변성되기도 한다.

몸에서 냄새가 난다는 뜻이 아니라, 일부 힐러들만이 감지하는 특수한 감각 정보다.

 

편두통이 심해서 몇날 며칠 꼼짝도  못하는 클라이언트를 치유할 때는 내가 알지 못하는 어떤 특이한 냄새가 맡아졌다.

이런 저런 묘사를 듣던 그녀가 말했다.

"그거 몰핀 냄새예요. 심할 땐 머리에 직접 몰핀 주사를 맞거든요."

 

이런 식으로 각종 에너지 쓰레기들이 에너지체 곳곳에 뒤죽박죽 섞여서 세월이 지나면 몸 전체의 기능이 전반적으로 약화되고 면역력도 떨어진다.

 

어떻게 치유하는가?

에너지를 청소하면 된다.

 

청소하면 저절로 흐른다.

당신의 에너지체는 손상된 적이 없고, 에너지는 공기와 우주 공간에 무한하다.

늙고 손상되고 사멸하는 것은 오직 당신의 육체다.

 

처음에는 일단 숙련된 청소부를 고용하는 편이 좋을 것이다.

몇 번 고용해보고 희망이 보이면 청소법을 직접 배우도록 권유한다.

수시로 직접 청소하면서 가끔 유능한 청소부한테 맡기고 느긋이 보살핌을 받을 수 있다면 삶이 여유로울 것이다.

 

얼마 전 <에세네 4바디 힐링 스쿨>의 힐러 한 명이 자신을 "클라이언트의 청소부"라고 칭했다.

내 마음이 몹시 기뻤고, 이제 그녀에게 믿고 맡길 수 있겠다는 안도감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