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내외의 밤 풍경이 유리창에 함께 비치니 문득 초현실적인surreal 영화의 한 장면 같다.
LA 공항, 인천 공항에 이어 격리 시설 역시 호텔을 2차 대전 스타일 수용소로 바꾼 느낌.
24시간, 14일 동안 이 방문 밖으로 나갈 수 없으며 어떤 것도 주문할 수 없다.
소통할 번호를 누르면 "상황실입니다"라고 받는다.
세상이 거대한 기계가 되어 소리없는 총성으로 싸운다.
커피 마실 온갖 준비를 해온 것은 아주 잘한 일이다.
우유를 얻기가 만만치 않을 듯.
점심엔 소시지와 닭고기, 저녁은 오징어. 내일은 아마 돼지고기?
저는 채식을 합니다, 라고 말할 여지가 없다.
"정성을 담았습니다."
누군가로서는 그러했을 테지.
깊은 피로감으로 대략의 짐 정리를 하고 욕조에 앉아있는 동안 제3의 눈에 선명한 빛의 심볼이 보였다.
생생한 칼라와 디자인이 차례로 이어졌다.
눈을 뜨니 그 중의 일부 색깔이 욕조의 물로 투사되어 비쳤다.
생각이 깊어지는 밤이다.
내 안으로 깊이 들어가는 시간이 될 듯.
슬기로운 감빵 생활을 시작해 보기로.
ps.
채식 메뉴 가능!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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