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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그대, 세상

체스터 베닝턴 - In the end

HaloKim 2020. 10. 5. 11:43

이틀째.

필요한 것이 여의치 않은 상황에서 14일간 방 안에만 있어야 한다는 사실이 보통 일은 아니다.

 

목적했던 일들을 할 수 있으려면 적응 기간이 필요할 듯.

 

목욕, 잠, 조성진의 쇼팽 연주, 책, 명상, 일기 쓰기, 여러 잔의 커피, 핸드폰 게임을 거쳐 린킨 파크 음악을 듣고 있다.

스트레스 상황에서는 역시 록 음악이다.

 

체스터 베닝턴 Chester Bennington의 개인사를 아는 사람에게는 "결국 In the end"이라는 곡 제목과 가사가 심상치 않게 들릴 것이다.

건반이 단독으로 뚱땅거리는 몇 마디의 단조로운 멜로디에서 나는 왠지 모짜르트 레퀴엠의 첫 소절 같은 느낌을 받는다.

 

힐러라는 직업 특성인지 그의 어린 시절과 죽음에 대해 자주 생각한다.

 

7살 때부터 13살 때까지 남자 어른으로부터 지속적인 성폭력에 노출.

왜 말하지 않았는가, 도움을 청하지 않았는가, 따져 묻는다면 질문 자체가 폭력이다.

 

상처의 흔적이 고등학교 때 왕따로 이어지고, 알콜과 약물 중독, "결국" 자살로 귀결되었다.

 

그는 대단히 이지적이고 선한 사람이었던 것 같다.

노래 가사에 나오듯이 "무쳑 노력했다."

 

음악을 만들고, 보컬리스트로서 Linkin Park 밴드 전체로서 인정받고, 시를 쓰고, 그림을 그리고, 자선 활동을 했으며,

성인이 되어 가해자의 신원을 알게 되었을 때 그 사람 역시 성폭력의 희생자였다는 것을 알고 처벌 대신 용서를 택했다.

 

그의 어머니는 간호사, 아버지는 경찰관.

특히 아버지는 아동 성폭력 사건 전담 형사였다.

 

부부는 서로 바빴을 것이고 아들이 11살 무렵 이혼했다.

부모는 아들에게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몰랐다.

 

체스터는 "사람을 죽이고 어디론가 도망치고 싶은" 욕망, 자살 충동에 시달렸다.

 

치유가로서 생각한다.

성인이 된 체스터를 만났다면 나는 무엇을 했을 것인가.

 

그의 분노, 상처입은 내면 아이....

 

youtu.be/eVTXPUF4Oz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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