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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천천히 걸어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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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일로의 치유와 성장

이제 시작이군

HaloKim 2020. 10. 5. 21:53

격리 생활 이틀째 밤.

뭔가 안정감이 돌아왔다.

 

씻고, 땀 흘리고, 꼼꼼한 치유 명상.

그리고 이번 일정의 의미를 비로소 실감나게 짚어보았다.

 

출발 이틀 전 워크샵에서 내면 아이 대화를 했다.

서너 살짜리, 볼이 통통하고 건강한 아이가 삐지고 심술궂은 얼굴로 말했다.

 

- 너는 누구니?

- 나는 나지 누구겠어?

 

- 지금 기분이 어때?

- 황당해.

 

- 왜?

- 남을 너무 돌보잖아. 나한테나 잘 해. 내가 이미 말했을텐데. 확 아파버릴까보다.

 

그러고 보니 며칠간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여전히 남 돌보는 일에 하루를 더 보내고, 공항으로 출발하기까지 12시간 남은 시점에서 마지막 할 일에 매달렸다.

그런데 기이한 스트레스를 느꼈다.

 

많은 양의 자료를 만들어 전달하고 짐을 싸는 일이 벅차긴 했으나 그렇다고 울고 불고 하다가, 가방 안에 짐을 뒤집어 팽개치다가, 소리를 지를 사안은 아니었다.

실은 이런 식의 감정 표현이 내 평생에 있었을까 싶다.

 

LA 공항, 인천 공항, 격리 시설을 거치면서 알았다.

내가 들어가게 될 상황의 에너지를 감지한 것이었다.

사람들이 예상보다 훨씬 더 힘든 상황에 놓여있다.

 

"슬기로운 감빵 생활"을 하기 위해서는 최우선적으로 내면 아이의 경고에 귀를 기울여야겠다는 조심성이 들었다.

일을 최소화 시킨 채, 하고 싶은 것만 했다.

 

입소 36시간 만에 비로소 제대로 된 치유 작업을 했고 총명한 정신이 돌아오기 시작했다.

시각적으로 목격하고 직접 경험한 데서 오는 충격, 불편과 결핍으로 인해 느끼던 긴장이 있었던 것이다.

 

이 상황에 기대했던 좋은 점들에 집중할 마음도 생겨난다.

채식 메뉴가 있다는 정보를 비로소 들었고, 간당간당 하던 생수를 왠일인지 넘치도록 갖다줬다.

 

꼼꼼한 몸 호흡, 4바디 힐링.

특히 내면 아이에게 무엇이 필요한지 물었다.

 

그 녀석은 자기를 알아주니 신이 났다.

별의 에너지도 연결하고 오라장을 펼치는 법도 신나게 날아다니며 가이드 한다.

이런 방법이 있었군.

 

감정을 어린 아이로 의인화personify하는 치유법은 뛰어난 효과를 발휘한다.

해본 사람들은 이구동성으로 말한다.

 

창 밖은 시야가 탁 트였다.

얼마나 다행인가.

 

정부합동청사, 인천공항공사 건물이 마주보인다.

수용소로 돌변한 이 호텔 안의 에너지, 저 건물들의 에너지를 위해 기도하고 치유 작업을 시작하기로.

 

이 시국에 굳이 이런 난리를 겪으면서 여기, 한국에 온 이유가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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