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새벽 아카데미 수업을 갑작스럽게 취소했다.
책임있는 일정을 이렇게 하는 것은 드문 일인데, 몸이 바닥에 붙은 듯 움직여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정신을 맑게 한 다음 몸을 체크해보았을 때, 일어날 수는 있겠으나 수업에 온전히 에너지를 집중하기 어렵겠다는 판단이 들었다.
톡방에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과 함께 상황을 알리고 그대로 누워 있었다.
온 몸에 육중하게 흐르던 에너지가 급기야 척추 안으로 파고들어 뼈와 근육을 뒤틀었다.
자세를 바꾼 다음 편안한 마음으로 지켜보았다.
나에게 무슨 일이 있었기에 이 정도로 강력한 치유 증상을 겪는가?
하루 전에 윤리 코드 프로젝트 미팅을 했고, 관련된 후속 업무들을 했으며, 전체 톡방에 소식을 공유한 사실?
아!
몇 시간 전에 보았던 빛의 섬광.
제 3의 눈 안에 강렬한 밀도와 강도로 번쩍이면서 머리 속과 세상이 대낮보다 더 하얗게 밝아지고 사라졌다.
어떤 정보의 패키지가 다운로드 된 것 같기도 하고.
서너 시간 후에 일어나 걸어다닐 수 있었고, 12시간쯤 지나자 뒤틀렸던 척추와 주변 근육의 불편함도 거의 사라졌다.
대체 무슨 일이었을까?
기도하고 치유 일기를 쓰면서 한 걸음 더 깊이 이해되었다.
윤리 코드 프로젝트의 본질은 이 공동체의 시스템 개편이다.
나 자신의 활동 방식이나 힐러들의 양육 방식에 변화를 줄 수 있다.
이는 나에게 중요한 치유적 사건이다.
이해 관계에 매이지 않은 객관적이고 헌신적인 협력자들의 등장.
내가 외롭게 애쓰며 타인을 끌어주어야 했던 시대가 막을 내리는 것이다.
힐러들 스스로도 선택을 분명히 하게 될 것이고, 많은 부분에서 모호성이 해소될 것이다.
저 척추 부위는 과거에 디스크 환자 같은 통증이 있었던 곳.
가슴 차크라 위치다.
혼자 애쓰고 살아온 깊은 외로움의 흔적.
이 모든 일은 올해 초 예수의 메시지로부터 비롯되었다.
어떤 종류의 무료 서비스를 더이상 하지 말라는 말과 함께, 힐링 스쿨 참여자 두 사람의 이름을 주면서 가까이 함께 있으라고 했다.
이후에는 협동조합 프로젝트 팀을 꾸리려고 기도하자 다섯 명의 이름을 구체적으로 추천했다.
다시 윤리 코드 프로젝트의 객원 연구원으로 이어지고.
영문 모를 그 메시지에 다행스럽게도 나는 귀 기울였다.
지금 그것이 불러온 연쇄적인 나비 효과에 깊고 깊은 감사를 느낀다.
프로젝트 참여자들의 피드백이 한결같이 배움과 치유인 것처럼, 나 또한 신뢰와 치유를 경험한 것이다.
인간과 세상, 우주는 난해하고 방대하지만 나의 중심과 연결되는 인드라의 그물망 위에 펼쳐진다.
한편으로 나는 그물에 매달린 사소한 빛 방울에 불과하나, 바꿔 말하면 온 우주의 인드라망의 중심에 내가 있다는 뜻 아니겠는가.
모든 빛 방울들이 각자 인드라망의 중심들인 것이다.
그러니 매듭을 풀어갈 때 세상과 연결된 나의 방식에서 출발해야 한다.
내 안에서 찾아지고 시작되어야 한다.
이걸 놓치는 순간 복잡해지고 길을 잃는다.
모든 효과 또한 나에게로 돌아온다.
공간과 시간의 영원성이 나의 작은 빛 방울 안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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