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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일로의 치유와 성장

커피/애착을 즐기는 방법

HaloKim 2021. 5. 11. 01:43

몸의 습관을 떠나보내는 데에도 감정적 애착 - 분리와 상실 - 애도라는 과정이 필요하다.

 

짧은 금식 이후 식욕을 포함해서 모든 것이 일상으로 돌아왔으나 신기하게도 몇몇 식습관, 생활 습관에 결정적인 변화들이 지속되고 있다.

그 중의 하나가 40년 넘게 매일 즐겨온 커피가 낯선 맛일 뿐더러 억지로 마시면 위장이 아프다는 것이다.

 

거의 매일 이런저런 실험을 해보았으나 예전으로 되돌아가기는 어렵겠다는 판단이다.

그래서 오늘은 이런 사실을 인정하고, 내가 커피에 매달리는 심리적 이유를 존중해주기로 했다.

 

눈 뜨자마자 예전처럼 즐겁게 커피를 만들었다.

어차피 다 마시지 못하므로 만드는 양을 줄였다.

 

들고 와서 한 모금 마신 뒤 옆에 놓고 하루의 일을 시작한다.

혀와 위장이 뭐라고 말을 하지만 그 정도야 뭐.

 

오랜 세월 먹고 소화하고 배변하는 데 심각한 장애가 있었고, 

그 시절에도 나는 여전히 일을 해야했고, 커피를 마시며 버텼다.

 

사람 관계에서 길을 찾지 못하고 끔찍한 고독과 절망감에 시달릴 때,

술을 한 방울도 못하는 나는 늘 커피를 마셨다. 

혼자 있을 때도, 누구와 이야기를 나눌 때에도.

 

내면 아이에게 애착 인형 같은 커피.

친구를 떠나보내는 데 상실과 애도의 시간을 주는 것이다.

 

두어 모금 마시고 차가워진 커피 한 잔이 내 옆에 있다.

그걸로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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