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뭘 하고 사나 문득 돌아보니 하루종일 꼼지락 꼼지락 하며 지낸다.
한 끼 정도 간단한 조리를 해서 먹고, 한 끼는 편하게 때우고, 간간이 과일이나 땅콩, 두유를 먹으며 흘리고 치우고,
가끔씩 빨래하고 장 보고, 누워서 뒹굴거리며 실없는 일로 시간을 보낸다.
직업적인 일도 뭔 대단한 것을 하는 게 아니다.
늘 하던 일을 세심히 반복하고, 늘 하던 소리를 마치 처음 한다는 듯이 정성껏 또 말한다.
새로운 것은 백에 하나, 천에 하나도 되지 않는다.
그 평범한 일들이 흘러가게 하기 위해서 하루종일 이런저런 소소한 것들을 생각하고 꼼지락거린다.
그런 하루는 긴 듯도 하지만 일주일은 훌쩍 지나고, 1년은 더 빠른 듯 하다.
10년이 되니 나는 어느새 힐러라는 정체성이 뚜렷해졌고, 성취하는 능력도 커졌다.
도덕경에서 그랬지.
큰 일을 하려거든 목표를 분명히 세운 다음 딱 잊어버려라.
그리고 매일매일 작은 생선小鮮을 굽듯이 살아라.
"큰 일을 한다"는 개념은 있을 수 없다.
작은 일을 꾸준히 하면 큰 일이 점차로 이루어져가고 어느 시점에 겉으로 드러나는 것이다.
"소선小鮮 굽듯이"라...
우왕~ 멋진 노자 할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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