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요즘 새벽형 인간이다.
새벽 수업을 하다보니 그렇게 적응이 되었다.
눈을 뜨면 늘 하는 간단한 것들을 한다.
그 중에 커피 한 잔을 만드는 것도 포함된다.
그러는 사이 오늘 할 일, 지금 할 일 등이 뚜렷이 정리되어 떠오른다.
책상 앞에 앉는다.
그럴 때 행복한 기분이 올라온다.
나의 일상이, 그 시작이 행복하다는 것은
삶이 행복하다는 뜻이다.
갑자기 가슴이 찡해졌다.
내 생의 전반기에는 정 반대의 느낌 아니었던가.
그래서 온전함이란 무엇인가 생각했다.
내가 행복하지 않을 때 상상했을 온전함의 정의와는 많이 다를 것이다.
그 때는 어쩌면 뭔가 고통스럽지 않은 누군가와 더불어,
내가 좋아하는 어떤 상태를,
오래도록 영원히 누리는 것이라고 상상했을 것이다.
불가능하다고 전제하면서.
지금은 생각한다.
온전함은 지속되는 시간의 길이와 무관하다고.
변화하는 모든 순간이 온전할 수 있다고.
이를테면 사랑이, 영혼의 짝이 나와 얼마나 오래 함께 하느냐
지상의 영광을 얼마나 어떻게 장대하게 누리느냐
이런 것들은 온전함을 정의하는 요소가 아니라고.
오직 영혼이 거두는 경험의 질과 다양성이 온전함을 정의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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