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 가는 길에 "psychic" 간판을 보고 오랫만에 엔터테인먼트 해볼까 하고 걸어들어갔다.
미국 할머니는 마스크 쓰고 따다다다, 말끝마다 "내 말 이해하냐?Do you understand me?"고 덧붙였다.
당췌 "언더스탠드"가 안돼서 "녹음해도 되냐, 나중에 천천히 들어보게" 했더니 절대 안된다고.
잠시 후 "네가 내 말 안 믿는 눈빛인데 너 지금 녹음 중이냐?"고 추궁했다.
열이 빡 받쳐서 "당신이 no라고 했지 않냐"며 전화기를 들어보였다.
그 때부터 "두 유 언더스탠 미?" 말꼬리마다 "맞다, 글쎄요, 생각 안해봤다, 그럴 팔자라면 그렇게 각자 살면 되지, 당신 말의 초점을 모르겠다" 라는 식으로 따박따박 대답했다
결국 30분만에 자기 도움 필요하면 나중에 다시 오란다.
뭘 도와줄 수 있는 거냐 -> 너의 부정성negativity을 없애준다
무슨 부정성? -> 너가 아직도 엄청 갖고 있다
어떻게 없애주냐 -> 정화시켜준다, 나랑 같이 그거 하는 사람이 18명이다
아, 씨, 저렇게 겁줘서 오늘의 나처럼 돈 갖다바치는 여자들이 계속 드나든단 말이지.
돌아오는 길에 차 안에서 쌍욕을 해줬다.
수명은 장수할 것이요, 뭘 하더라도 성공할 팔자, 네가 돌봐야 하는 사람 있었고, 돈은 벌었다 없앴고 네 주변에 너를 질투하는 여자 있다, 뭐 이런 고리타분한 레토릭에 적당히 질문하고 반응보며 눈치로 때려잡는 장사.
암만 생각해도 들은 이야기라고는 "니가 잘 하면 잘 되고 안 하면 안된다"는 말밖에 없다.
돈 아까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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