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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천천히 걸어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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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유 사례

에센 투어 후기 공유합니다 - 4

HaloKim 2022. 12. 16. 12:13

변현정 님은 개인적인 변화의 맥락 속에서 이번 투어가 특별한 해방감을 느끼는 기회가 된 듯 해요.

전체적인 흐름과 의미도 아울러 적어주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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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늦은 에센투어 후기

변현정

에센투어 다녀온 지 2주가 지났네요. <한여름 밤의 꿈> 같은 시간이 지나고 정리가 되면서 후기를
남겨야 겠다는 마음이 드네요.


예전의 소규모 에센 투어와 달리 대규모 투어는 어떨지 기대보다는 흐름에 맡기고 가보자는
마음이었어요. 카풀로 동승한 세 분도 잘 모르는 분들이라 낯설면 어쩌나 내심 걱정이 되었구요.


그러나 이게 웬일, 서로 얼굴 보는 순간부터 너무나 편안했고 웃음이 끊이지 않았어요. 스스로 놀랄
정도로 함께 녹아들어 있음을 경험했어요. 아이들이 놀이하며 즐겁다는 느낌이 이런 것이겠다
싶었어요. 나는 관계속에서 이런 순수한 즐거움을 경험해 본 적이 많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었고 숨통을
조이고 살다 풀어놓은 것 같다는 느낌이었어요.


모임 장소인 수원성 근처 브런치 카페에서 톡방, 줌에서만 만나던 분 실물 인증하며 신기하게 반갑게
인사 나누고 수원 도서관으로 이동해 세미나를 이어갔어요.


팀별로 맡은 주제를 발표하는 데 각 팀마다 스타일이 너무 달랐어요.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 각 팀의
성향과 특징대로 자기 목소리를 내고 어우러지고 있다는 것이 정말 좋았어요.


투어 세미나 주제가 정조와 수원 화성의 정치 경제학적 비전과 도시공학적 의미였는데 저는 주제별
발표에 참여하지 않았어요. 관심이 별로 없었기도 했고, 정치성향이 달라 저항감이 있었기
때문이었어요.


세미나 내용 중 정조는 당시의 경제, 사회적 상황에서 실학을 기반삼아 인본주의를 실천하고자 했던
임금이었고 조선 역사상 전무후무하게 신하들로부터 성인으로 평가받았다고 해요. 저는 ‘조선역사’
하면 당파싸움 먼저 떠오르고 그 편가르기 DNA가 지금까지 흐르고 있다는 생각부터 들었는데 조선
건국이념인 성리학이 존재론적, 실천적 세계관을 바탕으로 한 학문이라는 점과 그 영성을 바탕으로
국가를 운영하고자 했던 점, 대립 관계였던 불교 영성이 낡고 보수화된 권력이 무너진 것이지 실제로는
보완 관계였다는 얘기를 듣고 관점의 전환이 일어났어요. 영적 원리에 기반한 통치 이념으로
바라보니까 우리 선조에 대한 존경심과 이해가 생겨나더라구요.


인간 정조의 이슈, 강박관념, 오류 등을 4바디의 치유적 측면에서 살펴보고 실패한 개혁인지, 면면히
흐르고 있는 것인지에 대한 이야기도 이분법으로 굳어진 인식의 측면을 무너뜨리는 경험을 한 것
같아요.


화성을 따라 걸으면서 각자 자기 안의 치유주제를 헤샘이 제공한 몇가지의 테크닉을 참고해서
치유하는 시간을 가졌는데 저는 그냥 걸었어요. 치유거리를 찾거나 심미안적 시각을 가지고
바라보려는 마음을 내려 놓고 일행들과 웃고 떠들었어요. 투어 전날부터 제 안에서 “애쓰지 말라”는
울림이 반복해서 있었거든요. 걷다 보니 사람들이 보였어요. 화성에 놀러 온 이들이 참 평화롭구나,
정조는 안전함과 더불어 이런 소소한 삶의 여유와 행복을 느끼게 해주고 싶었던 게 아닐까 싶었어요.


지식이 아닌 애씀없이 걷던 느낌속에서 화성은 성리학적 영적, 철학적 원리에 시대적 흐름을 수용하는
실용주의를 실천하고자 하는 의도가 집대성된 건축물임을 경험했던 것 같아요.

투어 기획팀의 세심한 배려 속에서 선정된 음식점들은 모두 넘나 맛있었고 밤시간 헤샘의 방에선
대화와 치유명상이 새벽 3시까지 끝날 줄 몰랐다는.. ^^


이번 투어를 레무리아의 마스터 아다마가 주관하신 것 같다는데 좀 생뚱맞더라구요. 그 이유를 투어 후
몇번의 워크샵에 참여하며 이해하게 되었어요. 레무리안이 남긴 유산과 지혜와 정조시대의 위민사상이
궤를 같이하고 있으며 에센투어는 여전히 진행 중인 그분들의 의도와 에너지를 통해 인간의 가치를
일깨우는 영적 작업을 함께 하는 시간이 아니었을까 싶어요.


대규모로 진행된 짧은 투어였지만 내가 드러낸 감정과 태도에서 자연스러움, 친밀감, 엄숙함 뒤에 묻혀
있던 유머감각의 소환이 ‘있는 대로의 나’를 되찾은 것 같아 행복했어요. 어디서나 부적절함, 시선
공포를 감추고 선을 긋고 살았어요. 투어에서 무장해제된 순간의 자유는 깊고 어둔 터널을 빠져나온 것
처럼 치유의 선물로 주어지더군요.


투어 다녀온 후 그 해방감과 즐거움이 삶을 집어삼키지 않도록 즐긴 후 지나가게 놓아주는 것 또한
성장하는 삶에 필요한 요소임을 느꼈어요. 무엇이든 머물면 썩고 과하면 독이 되기 마련이구나 싶었고
매순간 깨어 움직이는 자각 속에서 적절한 경계선이 형성되는 것이고 혼자 있어도 외롭지 않고 함께
있어도 힘들지 않은 자존이 피어나겠다 싶었습니다. 

 

20여명의 일행들이 자기만의 공부거리를 가지고
모여 함께 비벼대며 에고 껍질 벗겨내기를 하는구나. 상대를 보며 자신을 먼저 치유하는 사람이
치유가임을, 그래서 우리가 다 치유하러 투어 다녀온 거 맞네 싶어요. 선착순으로 당첨된 이유만으로
투어 다녀오고 궁금해 하는 분들께 후기 안 올리는 것이 두고두고 맘에 걸려 이리도 늦은 후기 올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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