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나 자신에 대해 '어라? 쫌 제법이네' 하는 마음이 든다. 기쁨과 평온의 느낌이 꽤 지속되기 때문이다. 이 또한 상황과 인간 에고가 만드는 변덕스러운 국면이겠으나, 그래도 좋으니 좋다고 말한다. 실은 내 인생에서 귀중한 국면이다. 내가 치유를 시작한 계기는 삶의 몰락이었는데, 육체 건강의 한계와 사회적-재정적 자멸 외에도 심리적-정신적으로 궁지에 몰려 있었다. 정신과 상담을 받았다면 아마 복잡한 진단이 나왔을 것이다. 원래 그런 소지가 다분했다. 성장기에 가정 환경의 모든 측면이 불안정했고, 살아가는데 필요한 심리적 태도나 관계의 기술이 특이할 정도로 부재했다. 누구도, 아무 것도 가르쳐주지 않은 것이다. 돈벌이를 시작한 10대 후반부터 40세 무렵까지 "진공관에서 꺼내놓은 사람 같다"는 평을 종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