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적인 이야기로부터 시작하겠습니다. 저는 극심한 가족사의 고통을 가지고 있고, 지금도 그 허망하고 뜨거운 잔해 위에 있습니다.어린 시절부터 어떻게 살아야 부모님과 동생들에게 도움이 될까를 가슴이 찢어지도록 고민하지 않을 수 없었어요. 40대 초반에 육체 건강과 정신력, 경제력이 고갈되어 쓰러지고 나서야 제 노력이 아무 것도 바꾸지 못한다는 것을 진정으로 받아들일 수 있었습니다. 그러고도 연민과 분노, 죄책감이라는 에고의 수레바퀴가 서서히, 그리고 완전히 멈추기까지 10년의 세월이 걸리더군요. 모두가 자신만의 방식으로 생각하고 번민하고 삶을 이어가고 죽음을 향해 갑니다. 아무리 나의 가족이라도, 당사자의 자유 의지 외에 그 누구도 육중한 수레바퀴가 움직이는 방향을 바꿀 수 없다는 진실을, 수많은 위대한 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