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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천천히 걸어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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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일로의 치유와 성장

신의 눈으로 본다는 것

HaloKim 2023. 9. 28. 06:43

오늘 빵집에서 커피를 마시며 준비해간 일꺼리를 꺼내는 동안 마음으로 물었다.

- Dear God, 오늘 제게 하실 말씀이 있으세요?

- 물론이지.

 

치유일기를 생략하려던 마음을 접고 노트부터 폈다.

- 들을 준비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나를 놀라운 호칭으로 불렀다.

깜짝 놀라 무슨 뜻인가 물으니, 여기에 오기로 했다 you meant to be here 혹은 오도록 되어 있었다 you are supposed to be here,고.

 

나의 나날은 평범했는데, 싶다가 최근 있었던 사소한 몇몇 장면을 떠올렸다.

 

1. 세션 중에

 

어떤 힐러가 "함께 한 지 8년이 지나고서야 편안한 마음으로 배울 수 있게 되었다"고 말했다.

고비를 넘은 이의 편안함이 느껴져서 나도 편안하다고 대답한 후 문득 장난스러운 질문을 던졌다.

 

H : 앞으로도 내가 더 가르쳐줄 게 있을 것 같아요?

A : 멈추지 않고 성장하시잖아요.

H : 맞아요. 난 어센션을 향해서, 그리고 새로운 나의 역할 측면에서 멈추지 않고 나아갈 거예요. 또 과거로부터의 자산, 힐러의 길을 시작하기 전 25년의 사회 생활에서 배운 것도 아직 기초적인 부분만 나눴을 뿐이예요. 회사라면 후다닥 익혀야 할 기본 사항들이지만 치유 공동체니까 천~천~히~ ㅎㅎㅎ

 

뻔뻔하게 자랑질을 해놓고 마음이 불편하지 않았다.

 

사람들은 나에게 안 좋은 말도 잘 전해준다.

"당신이 꼴보기 싫어 죽을 뻔 했다"고 직접 표현하는 분도 있고, "누가 헤일로 쌤 이래저래 싫다고 해서 그러냐고 장단 맞췄다"는 말도 종종 듣는다.

 

나는 활짝 웃으며 듣는다.

잘 했다고 하거나, "그런 경험이 우리에겐 다 필요하지. 편안하게 누구 욕하고 다른 사람들이 내 편 들어주는 경험" 혹은 "나도 당신 별로 안 좋아한다"고 가볍게 지나가거나.

 

좋은 소리에는 좋은 감정이 일어나고 싫다는 소리에는 분명 부정적 감정이 일어난다.

중요한 건, 남에게 듣는 소리에 대해 내가 일으키는 좋고 싫은 감정 사이에 파동 차이가 별로 없다는 것이다.

남이 하는 말에 휘청대던 삶을 살았던 지라 이런 내 모습이 세상 편하다.

 

2. 아침에 거울을 보며

 

이를 닦다가 내 얼굴을 향해 미소를 지었다.

 

어제 세션 중에 한 말은 네 인생의 진실이잖아?

그토록 많은 결핍과 치명적인 결함을 지닌 채 멈춤없이 나아갔고 많은 것을 경험했네.

홀로 떨어져 스스로의 걸음으로 배운 40년의 역사.

 

내가 누군가에게 간혹 지었을 수도 있는, 기특하다는 미소를 함빡 지어 보였다.

나에 대해 아무런 토 달지 않고 이런 눈으로 바라본 건 처음인 것 같다..는 생각이 얼핏 스쳤다.

 

3. 다시 치유일기

 

"여기에 오기로 했다"는 여기는 뭐 하는 곳인가?

신의 시선으로 자신을 보는 것이다.

 

있는 그대로의 자신에 대해 불화 없는 시선으로 기특하게, 사랑스럽게.

 

힐링 스쿨 교재에는 이런저런 테크닉을 하면 "신의 눈, 신의 목소리를 갖게 된다"는 표현이 간혹 나온다.

내가 만든 교재를 수십 번 읽었지만, 아마도 나는 타인을 보는 내 시선을 자동적으로 떠올렸던 것 같다.

그 시선은 될 때도 있고 안될 때도 많았다.

 

내 안의 전쟁이 사라져, 내가 를 보는 시선이 신께서 봄직한 그 기특하고 사랑스러운 눈/시선/관점으로 봐주는 것.

그게 이리도 어려웠구나.

이게 생의 비밀이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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