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
자유의지와 에고는 어떻게 구분할 수 있을까요?
나는 자유의지로 선택했어~라고 생각하지만
알고보면 에고의 상태에서 선택했구나 알게 되는 경우도 있고
자유의지도 강조하게 되면 집착이 되고 결국 에고가 강화되는 결과를 낳지 않을까요?
"치유"에서는 나의 경계선 설정이 일차적으로 중요하기에 자유의지가 강조?되는 것인지..
궁금합니다~^^
H :
말씀하신 대로, 자유 의지free will는 선택choice과 긴밀하게 연결됩니다.
"자유 의지에 기초한 선택"이라는 표현을 흔히 하지요.
이게 매우 중요한데, 치유와 영성은 삶을 실존적으로 변화시키는 작업이고
그 대전제는 스스로의 삶에 대해 자신의 책임을 100% 인정하는 능력이기 때문입니다.
(어린이의 삶은 전적으로 부모/양육자/사회의 책임이고요.)
물론 우리 삶을 구성하는 요소는 거의 대부분 내가 만든 건 아닙니다.
그러나 어떻게 반응할 것인가how to respond는 어떤 경우에도 내가 선택할 수 있어요.
나의 선택과 반응에 따라서 상대방이나 외부 세계 또한 다르게 반응합니다.
이 반응들의 연속 효과chain reaction가 곧 창조 작업이죠.
삶을 입체적으로 창조하는 역량을 훈련하지 않으면, 늘 "이거냐, 저거냐"의 납작한 이원성 안에서 갈등합니다.
이원성 의식duality consciousness은 답을 내놓지 못해요.
이래도 저래도 각각 장단점이 뚜렷하거든요.
빛과 그림자를 이분법적으로 생각하니까 그림자는 떨구고 회피하려 안달하고,
어딘가에 있을 빛을 쫓는 환상에 발목이 잡힙니다.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위대한 화가로 꼽히는 이유 중의 하나는 자신의 그림에 어두운 그림자를 부여한 스푸마토Sfumato 기법이죠.
밝은 면과 어두운 면을 구별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통합한 음영법 덕분에 그의 그림에는 입체감과 현실감, 새로운 차원의 아름다움이 생겨냤습니다.
이원성에 갇힌 의식의 특징은 변화의 책임을 외부로 돌리는 것입니다.
"좋은 남자/여자를 만나야 내 생존불안이나 외로움이 사라진다"
"배우자가 바뀌어야 내 삶이 바뀐다"
"자식이 바뀌어야"
"직장 상사가 바뀌어야"
"뭘 때려치고 뭘 해야"
"내 팔자가, 별자리가, 내 부모가, 사회가, 나라가"
"진리가, 스승이, 애초에 인간으로 태어난 것 자체가...."
어떤 대상이나 상황에 대해서도 내가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이 복수로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아차리고 훈련하는 것.
삶을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변화시키는 핵심 노하우입니다.
이것 없이는 그 누가 뭘 도와줘도 삶이 바뀌지 않아요.
삶에 대한 책임을 받아들이는 능력.
자유 의지를 말하는 치유적, 영적인 맥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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