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이 동학에서 시작하는 빛의 혁명을 이야기했을 때 깜짝 놀랐다.반가우면서도 낯설었다.이런 목소리가 가끔 판을 흔들기도 했으나 주류가 바뀐 적은 없었다. 그래서 나는 간혹 질문해본다. 한국 역사는, 인류사는 진보하고 있냐고. 세 개의 틀에서 생각한다. 1. 개인의 생명 주기 내 살아생전에 세상이 아름답게 진화할 거라는 믿음은 없다.다만 그 방향으로 시선을 꽂고 살아갈 뿐이다. 이건 내가 누구인가에 대한 답을 찾고 정의하는 과정이다.세상이 아니라. 2. 2백 년의 역사 적어도 한국에 관한 한, 명백히 진화가 관찰된다. 주류 안에서 사회 진화를 실현하려 했던 18세기 정조의 비전은 허망하게 좌절되었다.그가 진지한 꿈을 꾸었다는 물리적 증거로 수원 화성이 남아 있을 뿐이다. 그를 침몰시킨 19세기 주류 권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