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대 민족의 한 갈래인 에세네 사람들, 그 중에서도 나자렛 지역의 에세네인들은 예수와 가장 가까운 곳에서 그의 삶 전체와 동행하며 국제적으로 실천한 그룹이다.
예전의 나는 예수를 사랑하기가 어려웠다. 십자가에 매달린 채 신을 발견하는 것이 죽음보다 힘들 거라고 암시하는 듯한 이미지 때문이었다. 예수를 내세운 종교 사업가들과 그에 반발하는 날 선 공격 사이에서 길을 찾지 못했다.
치유의 여정에 들어선 후, 성서 안에 남아 있는 예수의 목소리가 아주 실용적인 치유 가이드로 들리기 시작했다. 그의 실제 삶과 초기 기독교에 대해 알고 싶어졌고, 공부 과정에서 에세네Essene라는 아름다운 공동체를 발견하게 되었다.
에세네 공동체는 로마의 식민지라는 혹독한 환경에서 사람들을 살리고 치유하고 영성을 통합시키는 기반이었다. 내부의 개방성과 효율성, 자유로움, 남녀 평등은 말할 것도 없고 당대의 국제적인 영성을 끊임없이 소화하고 통합했다. 이집트, 소아시아, 히말라야, 유럽과 스코틀랜드에 이르기까지 그들의 족적은 단순히 이교도를 포용하는 수준을 훨씬 뛰어넘었다는 것을 증명한다.
흔히 말하는 금욕주의적인 에세네의 이미지는 쿰란 지역을 중심으로 하는 에세네 쿰란파의 특징인데, 이들은 개인적인 수행을 강조하는 남성 중심의 수련 공동체에 가까운 것으로 보인다.
나자렛 성향의 에세네파들은 예수의 십자가 사건 이후에도 기존의 활동을 멈춤 없이 계속했다. 로마 제국의 권력자들이 마녀 사냥과 분서갱유로 잠재우기 전까지, 4백 년간 새로운 영성이 지중해 전역에 꽃피우도록 초석을 놓은 마스터들이었다.
에세네의 실체는 20세기 후반 들어 기독교-성서학자들 사이에서 가장 뜨거운 연구 대상으로 떠올랐고, 미국과 서구의 기독교를 새롭게 만드는 원동력이 되었다.
그들의 여정은 내가 상상할 수 있는 가장 심오하고 용기 있는 영적 실천이었고, 예수가 어떤 존재였는가를 이해하는 핵심 단서가 되어 주었다. 예루살렘과 나자렛,갈릴리 지역을 성지 순례하는 동안 나의 이해가 채워지고 맞아 들어가는 기적 같은 전율을 곳곳에서 느꼈다.
나는 에세네 사람들 사이에 끼어 예수와 함께 살아가고 공부하고 일하는 내 모습을 상상하기 시작했다. 그 상상이 마음에 들었다. 그래서 나 자신을 에센 마스터Essene Master라 이름 붙이고 그들을 본보기 삼아 살기로 결정했다.
오늘날 에세네의 철학과 태도를 사랑하고 실천하려는 사람들이 전 세계 곳곳에 있다. 불교에서는 <법화경>으로 대표되는 대승불교론에서 이와 비슷한 느낌을 받는다. 나와 함께 힐링을 하는 동료들 또한 종교의 차이를 떠나 이러한 취지를 존중하고 공감하는 사람들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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