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이었을까.중학생 때 가졌던 어떤 이미지가 잊혀지지 않는다. 폭풍우 치는 밤바다였다.초라한 배 안에서 돛을 세우고 균형을 유지하려는,무의미한 노력을 필사적으로 하며 나는 공포심에 질렸다. 배 안에 타고 있는 나의 가족들은 무기력해 보였다. 30대가 되자 나의 삶은 깊이를 알 수 없는 짙푸른 색깔로 보였다.극도의 이성이 작동하는, 우울한 세계. 슬픔은 나와 세계 둘 다를 암청색으로 물들였고나의 걸음은 어깨에 하늘을 지고 있는 것처럼 무거웠다. 돈, 성취 같은 것들은 그 시절에 내가 가장 쉽게 버리곤 했던 것들이었다. 40세에 흘러들어간 어떤 단체에서 명상을 하라고 했을 때내 안에서 파리하게 질식해가는 어린 아이를 보았다. 아무도 돌보지 않아서 꾀죄죄하고 아무도 위로하지 않아서 눈을 감고아무도 양육하지 않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