는 예상대로 흘러가지 못했다. 어떤 분 표현대로 "49재" 같은 상실의 정념이 짙게 깔려 있었다. 날씨 때문인지 제 시간에 도착하신 분은 10여 명. 거기에 국제회의장이라는 현장 공간의 특징이 더해져 시작부터 묵직하게 가라앉았다. 준비한 내용 중에 내 이야기부터 시작하는 동안 총 60여 분이 강추위를 뚫고 속속 도착하셨다. 지난 며칠 동안 나는 휴식만 했었다. 몸에게 절대적으로 필요했고, 덕분에 최근 발생한 이슈를 단시간에 깊게 다룰 수 있었다. 프로젝트 팀 안에서 모두가 서로 깊이 사랑하는 한 분이 에세네를 떠나기로 결정한 사안이었다. 종교적인 이유였다. 마땅히 존중할 이유이고 오고 가는 것에 쿨한 에세네임에도 예상치 못했던 갑작스런 이별의 여진이 관련된 모든 이들의 마음 안에 남아 있음을 알 수 있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