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 같은 경우가 또 있나요?
영화 을 뒤늦게 보았습니다. 글쟁이 시절 스타일로 말하자면, 스토리를 구축하고 기술적으로 표현하는 능력은 이제 한국 대중 문화가 경지에 올랐구나 하는 소감입니다. 치유가의 눈으로 보아도 흥미로웠어요. 군대 의문사와 소방관의 희생, 약자들의 생존 복지라는 사회적 이슈를 다루면서도, 초점을 인간 내부의 치유와 영적 성장으로 돌리고 있다는 점이 좋더군요. 선악 이분법에 대한 성찰, 내려놓음과 용서를 통해 주변 관계를 조화롭게 만드는 치유의 기본 덕목들이 잘 배치되어 있다고 느꼈습니다. 주인공인 두 형제의 성장 스토리가 가능했던 것은 어머니 덕분입니다. 그녀는 절대적인 약점과 애환에도 불구하고 용서와 사랑을 아는 매우 성숙한 존재입니다. 이런 부모를 경험했느냐의 여부가 한 인간의 삶 전체를 얼마나 다르게 만드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