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바디® 힐링 하면서 어센션을!

함께 천천히 걸어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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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바디 힐링 48

몸이 성전이라는 말에 관하여

H : 학이시습지 불역열호學而時習之 不亦說乎 "학"이 너무 많아 무겁게 치이는 시대. "학" 하고 난 다음 "시습", 시시때때로 익혀 습관이 되게 하는 과정이 얼마나 지난하며 그 결과는 찬란한가. 나는 이제 학에 관심이 점점 줄어든다. 학에 능통한 사람의 말, 학을 나열한 글과 책은 지루하고. 치유와 영성이란 학 1% + 시습이 99% 일지도 모른다. A : 그래서 몸. 그래서 춤. 몸의 지성이 우주의 지성. 몸의 앎이 삶의 변형. H : 네! 저에게 몸은 4층위이고요. 이를테면 감정체를 변형시키지 않으면 육체가 그대로이고, 지성체가 변형되지 않으면 감정체가 그대로이고 등등. A : 제겐 층위라는 개념이 분리를 일으켜요. 어떤 단계적 발전 개념처럼. 4바디가 하나인듯. 육체적 경험이 곧 감정과 영성의 변..

치유 문답 2020.11.16

이제 시작이군

격리 생활 이틀째 밤. 뭔가 안정감이 돌아왔다. 씻고, 땀 흘리고, 꼼꼼한 치유 명상. 그리고 이번 일정의 의미를 비로소 실감나게 짚어보았다. 출발 이틀 전 워크샵에서 내면 아이 대화를 했다. 서너 살짜리, 볼이 통통하고 건강한 아이가 삐지고 심술궂은 얼굴로 말했다. - 너는 누구니? - 나는 나지 누구겠어? - 지금 기분이 어때? - 황당해. - 왜? - 남을 너무 돌보잖아. 나한테나 잘 해. 내가 이미 말했을텐데. 확 아파버릴까보다. 그러고 보니 며칠간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여전히 남 돌보는 일에 하루를 더 보내고, 공항으로 출발하기까지 12시간 남은 시점에서 마지막 할 일에 매달렸다. 그런데 기이한 스트레스를 느꼈다. 많은 양의 자료를 만들어 전달하고 짐을 싸는 일이 벅차긴 했으나 그렇다고 울고 ..

힐러 워크샵 5. 공부, 성장인가 중독인가

펭수가 그러더군요. "공부를 많이 하는 것도 좋지만, 너무 많이 하면 좋지 않습니다.” 열 살의 저 이방인 캐릭터가 제기하는 아슬아슬한 문제 제기를 힐러들에게 적용하면 아주 절묘한 화두가 됩니다. 저희 시스템 안에서 배우려는 분들 중에 제게 힐러 겸 교사를 추천해달라고 요청하는 분들이 계세요. 그러면 저는 상당히 이질적인 교사를 추천해드리곤 합니다. 미팅을 통해서 그 분에 대해 대략의 이해를 한 다음, 어떤 부분을 내려놓고 어떤 부분을 보완하시면 좋을지 나름대로 생각해보는데요 학력이나 전문성, 삶의 경험 등 어떤 요소들이 서로 대조가 심할수록 교육 과정에 팽팽한 긴장이 돌겠지요. 물론 교사는 또 다른 측면의 자질과 훈련, 태도가 있는 분들이고, 당연히 어떤 수준의 성과를 만들어내면서 서로 성장할 수 있는..

치유 문답 2020.09.13

2천년 동안 가르쳤더니..

치유적 영성의 길에 들어서서 좋은 점 중 하나는 예수님이 매우 친절한 분으로 느껴진다는 것이다. 한 동네에 살던 듬직하고 멋지고 재미난 오빠 같은 느낌적 느낌이^^ 예전에는 좋게 말해 "거룩하시고", 실은 저기 높은 곳에 매달려 "내가 너 때문에 이런 고생을 했는데 너 똑바로 하지 못하겠느냐?" 이렇게 째려보는 것만 같았다. 그런데 힐링을 하면서 벽에 부딪힐 때마다 예수가 남기신 말들이 떠오르며 무슨 족집게 과외처럼 마음에 쏙쏙 들어왔다. 혼자 울먹거릴 때도 여러 번이었다. 힐러 초기에 지인의 집에 초대받아서 식사 중이었는데 식탁 옆에 "믿음 소망 사랑 그 중에 제일은 사랑이라"고 쓰여진 족자가 걸려 있었다. 밥 숟갈 든 채 한참을 멍하니 쳐다 보다가 나도 모르게 말했다. "이 말씀 참 대단하지 않아요?..

제왕절개 후유증 치유

몸을 치유하는 힐러로서 살아남고 평판이 생겨나기 시작하던 시절에는 하루종일 힐링 베드 근처에서 개미처럼 일했다. 빨래거리를 매일 한보따리씩 이고지고 다녔는데 클라이언트의 얼굴과 손, 발을 터치할 때 각각 쓰는 면포와 몸을 가려주기 위한 신생아용 면 담요를 세션마다 교체하고, 베드용 시트, 춥다고 할 때 깔고 덮는 이불과 담요를 수시로 세탁했기 때문이다. 노동 시간이 길게는 하루 16시간이었다. 몇 년 후 내린 결론이 단순히 몸만 치유하는 것으로는 안되고 4바디 (육체, 감정체, 정신체, 영체) 힐링을 병행해야 한다는 것이었고 원거리 힐링이 가능해지면서 일하는 양상이 크게 바뀌었다. 그럼에도 이 시기의 경험들이 나에게 중요한 배움이자 선물이었다. 그 중 하나가 여성들의 제왕절개 후유증을 알게 된 것이다. ..

치유 사례 2020.09.11

파킨슨병을 치유할 수 있을까?

클라이언트 중에 파킨슨병 진단을 받고 오시는 분들이 있다. 치유를 대하는 방식은 초기 진단을 막 받은 분들과 이미 상당히 진행된 분들이 많이 다르다. 나는 두 경우 모두를 통해 깊은 문제 의식을 갖게 되었다. 파킨슨이라는 진단을 받은 직후에는 대부분 치유를 망설였다. 사실 그 분들은 에너지 힐링의 효과를 즉각 알아차린다. 뇌에서 찌지직 하는 소리가 들리거나 경직되었던 몸이 이완되는 등 어떤 현상들을 경험하기 때문이다. 뇌에서 소리가 나는 이유는 뇌세포에 에너지가 공급되기 때문이라고 추측된다. 위축되어 있던 부위에 강한 파동의 생체 에너지가 전달되면 마치 구겨진 비닐이나 쫄아붙었던 풍선이 펴지는 듯한 소리가 나는데, 뇌세포의 경우 청각 기관이 가까워서 우리 귀에 들리는 것 같다.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이런 ..

치유 사례 2020.09.07

몸의 한기, 열기, 습열 치유

예전에 나는 추위를 몹시 탔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온 몸이 에이고 살을 저미는 듯한 추위. 겨울이면 악수를 꺼렸다. 장갑 밖으로 손을 꺼내 살짝 잡을 때 상대방의 놀라는 표정에 늘 미안했다. 버스 타러 정류장에 나오자마자 까페로 다시 뛰쳐들어가기도 했다. 내 평생 입어 본 가장 비싼 옷은 2백만원짜리 토끼털 코트였다. 목부터 발목까지 덮는 두텁고 무거운 코트가 백화점에 걸려 있었는데, 몇 번을 왔다갔다 하다가 12개월 할부로 샀다. 미국에 온 후 남부 캘리포니아의 겨울 날씨에도 서울에서 쓰던 털모자와 목도리, 장갑을 그대로 끼고 다녔고 잘 때는 곰돌이 잠옷을 입었다. 희한한 패션을 본 철없는 한국인 할머니가 "연변족 출신이냐"며 만날 때마다 소리내어 웃어댔다. 그러거나 말거나 나는 살아야했다. 에너지 힐..

치유 사례 2020.09.05

탈모 치유

TV에서 탈모 치료 장면을 보다가 옛날 생각이 났다. 30대 중반쯤 되었을 때인데, 일하던 영화사가 강남 한복판에 있었다. 머리를 간단히 정리하러 근처 미용실에 들렀다. 그 날은 내 기분이 좋았던 것일까, 아니면 강남 스타일 미소를 연출하고 있었던 것일까? 머리를 손질하던 미용사가 말했다. "세상에, 이 표정 좀 봐. 손님은 탈모 빼면 사는 걱정이 없으시죠?" 아, 이런 쒸~ 온갖 근심걱정을 지고 사는 나에게 탈모까지 얹어주다니. 아닌 게 아니라 30대 초반에 흰 머리가 생긴 것을 시작으로 머리카락이 무섭게 빠지기 시작했다. 풍성하게 긴 머리를 대충 틀어올려 핀으로 고정시키고 뛰어다니던 업무용 헤어스타일이 더이상 불가능해졌다. 머리카락이 가늘고 약해지면서 숱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인생사 고민꺼리 중에 ..

치유 사례 2020.09.05

싸이코지만 괜찮아 - 3. 모범생의 이름으로

드라마 속 고문영의 엄마는 딸의 귀에 대고 속삭인다. "넌 남들과 달라. 내가 만든 최고의 창작품이야." 그 이야기는 이렇게 변주된다. "이제 보니 너는 나의 완벽한 아기가 아니라 실패작이네. 할 줄 아는 게 없고 쓸모가 없어." 내 머리 속에는 이와 비슷한 돌림노래가 끊임없이 울려댔다. 스무 살 이전 나의 정체성은 "모범생"이었다. 심지어 중학교 때 윤리 선생님은 "부처님 가운데 토막"이라고 불렀다. 세계사 선생님은 교실 문을 열고 들어서며 " ** 일어나 봐. 산업 혁명의 원인이 뭐지?" 같은 류의 질문을 던지거나, 교문 앞에서 마주칠 때 미소 띤 얼굴로 " ** 이리 와 봐"라고 부르셨다. 가사 과목은 시험과 노트필기를 함께 평가해서 점수를 매겼는데 학기말에 누군가 내 노트를 훔쳐갔다. 나는 친구 ..

치유 사례 2020.09.03

재해석 -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

치유를 하거나 힐러가 되려는 사람들은 착하거나 희생하거나 책임감 있는 사람들이다. 이유는 두 가지다. - 관계에서 악역을 하거나 이기적이거나 무책임한 쪽이 치유가를 찾아올 가능성은 거의 없다. - 사람들은 자신이 선한 희생자라 믿고 산다. 치유는 이 두 가지 혼란스러운 충돌을 다루어 나가야 한다. 나 자신의 치유 과정도 마찬가지였다. 치유 초기에 큰 도움을 받은 책이 였다. 한동안 매일매일 읽으면서 붙들고 숙고했다. 저자 레오 부쓰는 성실한 목사로서 "이웃을 내 몸처럼" 사랑하려 애썼으나 알콜 중독에 빠지는 등 무너지고 말았다. 그는 자신의 오류를 돌이키고 불교 공부를 비롯한 다양한 도움을 얻으면서 스스로를 치유했다. 그 결과 현실에서 벌어지는 여러 문제들을 다루는 실제적 영성practical spiri..

치유 문답 2020.07.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