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개 달린 동료들
내면의 가이드에 충실하려 노력 중이다. 샌디에이고로 혼자 즉흥 여행을 떠났을 때, 동물원에 가보라는 메시지를 느꼈다. 인기를 끌고 있는 독수리 우리 앞에서 나도 한동안 서 있었는데, 이 친구는 구석진 나뭇가지에 앉아 등을 돌린 채 꼼짝도 하지 않았다. 갑갑증과 무기력증에 시달리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뛰어나게 자연친화적이라고 평가받는 동물원이지만, 높이 활공하는 독수리의 본성과 새장은 치명적일 만큼 어울리지 않는다. 치유 에너지를 보내자 독수리의 몸 안에 강한 치유 반응이 일어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 친구도 날개를 움직이며 부리로 스스로를 더듬기 시작했다. 얼마 후 아예 뒤돌아서서 두리번 거리더니, 날개 아래 부드러운 깃털 하나가 쏙 뽑혀 나왔다. 깃털은 그물의 틈새를 빠져 나와 바람을 타고 흔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