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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천천히 걸어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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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그대, 세상 184

현실-들

나는 두 개의 세상realities을 산다. 하나 - 1. 거칠고 견고해보이는 세상. 파워(돈)를 늘리는 것이 유일한 목적이며 진실과 포용, 치유 등의 가치 기준에 무감각하다. 그 원리로 모든 곳에 지배력을 행사할 수 있으며 도전하는 이들은 쓸어버린다. 항복해서 무릎으로 기는 자들을 본보기로 띄우고, 적당히 관리되는 자들은 살려둔다. 매우 기술적이고 물질적 자원을 무한대로 동원할 수 있으며 그런 의미에서 압도적이다. 둘 - 1. 눈에 보이지 않거나 은밀해서 하나의 커다란 현실로 인식하기 어려운 세상. 기껏해야 이상주의자의 마음 속에나 있을 법한, 있다 한들 있으나마나 한 것 같고, 있다고 떠들다간 조롱이나 당하기 십상인. 그 세상에 자신을 조율하면 크고 작은 요소들이 한 치의 오차없이 벌어져 입이 다물어..

나, 그대, 세상 2021.04.17

휘트니 휴스턴은 왜 스스로를 파멸로 내몰았을까

아래 인용한 글에서 보듯이, 휘트니가 일어서지 못하고 스스로를 무너뜨린 것은 가족과 관련이 깊습니다. 그 많은 돈 또한 그 누구도 구원하지 못했어요. 이런 삶이 세상에는 아주 많습니다. 정도 차이가 있을 뿐이죠. 그런데! 휘트니의 아버지, 사촌언니, 오빠, 엄마, 남편 모두 자기만의 스토리가 있을 거라는 사실입니다. 누구도 휘트니와 같은 스토리텔링을 하지 않을 것이고, 그 또한 그들 각자에게는 진실일 테지요. 적당한 무책임과 자기 기만, 선의, 희생자 의식이 뒤엉킨. 그러니 누군가가 자신만의 가족 개념, 아름다운 가족 이데올로기를 그대로 적용하면 폭력이 되는 이유입니다. 가족… 세상에서 가장 큰 의미가 있지요. 좋은 쪽으로든 어떤 쪽으로든. 한 인간의 형성과 성장의 판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가족.. 텅 ..

나, 그대, 세상 2021.03.14

거대한 갈림길

“미국/선진국이라면 이렇게 했을 것인데 한국은 못 하고 있다.” 알게 모르게 평생 젖어 있던 이 사고방식이 최근 10년 동안 서서히 무너지고 있다. 세계관의 변화는 늘 적응이 쉽지 않다. “여기가 지옥인가 싶었다”는 말을 어제오늘 들었다. 한국에 가 있는 동안 산불이 가까운 곳에서 더 심했다고 하니 나만 몰랐나보다. 내가 사는 오렌지 카운티(남부 캘리포니아를 한국이라 치면 경기도쯤 되려나) 여러 지역에 화재가 연달아 나면서 대낮에 주요 주택가의 하늘이 붉게 뒤덮이고, 차 위에 재가 쌓이고, 주요 지역 일부에 대피령이 내리고, 코** 방역은 속수무책이고, 누가 자신들의 대통령인지 여전히 모르겠고. 그래서 일부 젊은 층 사이에 “캘리포니아를 떠나야겠다”는 말이 나온다고. 얼마 전까지 한국에서 흔히 하던 말...

나, 그대, 세상 2020.12.17

김기덕 감독 추모에 덧붙임

가 있었다고 한다. 지속적인 폭력과 성학대를 자행했기 때문이라고. 상처 입으신 분들께 마음으로부터 깊은 위로와 치유 에너지를 보낸다. 이러한 작업은 나의 사명이자 직업으로서 평생 지속할 일이기도 하다. 또한 대책위원회의 활동에 감사한다. 스스로 멈추지 못할 만큼 가버린 사람은 여론과 사법적인 조치가 필요하다. 치유가 필요했을 한 인간이 거장 행세를 하느라 버거웠나보다. 그의 깊은 내면에서도 멈출 수 있기를 바라지 않았을까. 겉으로 방어벽이 어떠했든. 누군가가 말한다. 그가 당신 앞에서 자상했다면 당신이 권력자였기 때문이 아니겠는가, 생각해보라고. 그런 측면도 있겠다. 함부로 대접받지 않을 위치에서 만난 것도 사실이다. 그런데, 어떤 한 인간이 타인과 맺은 경험의 결이 단순하지는 않다. 두 가지 에피소드가..

나, 그대, 세상 2020.12.13

김기덕 감독을 추모하여

김기덕 감독이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이다. 라트비아라는 나라의 어느 병원에서 코로나 감염으로 숨진 것을 현지의 영화감독이 수소문해서 발견했다고 하니, 마지막 모습도 세상의 방랑자답다. 김 감독은 20년 전 내가 기획 프로듀서로 일하던 영화사에서 2, 3년에 걸쳐 세 편의 영화를 연출했다. 그의 초기 영화들이 물리적 폭력과 여성에 대한 노골적 성학대를 포함하고 있어서 함께 일을 해야만 했던 나는 충격이 컸다. 영화 기자, 평론가, 대학 강의 등을 전력으로 삼던 여성 영화인의 입장에서 갈등을 했던 것이다. 몇 달간 지속된 고민을 거쳐 일의 방향을 잡았다. - 어떤 영화가 이 세상에 존재할 자격이 있느냐 없느냐를 판단할 자격은 나에게 없다. - 그의 영화에 투영되는 폭력성이 어디에서 기인하는가를 감독의 개인사,..

나, 그대, 세상 2020.12.12

받아들임

다시 그 행복한 기분. 어떤 이슈의 마지막, 핵심까지 접근했을 때 느껴지는. 지금 시국에 대한 논리적 이해, 결정과 선택까지 완료하고도 알지 못했던 마지막 한 가지. 이 사태를 우리가, 내가 허용했다는 사실에 대한 인식이 불분명했다. 어떤 이는 이것을, 어떤 이는 저것을 선택했다. 우리가 창조한 결과물을 다 함께 목도하고 있다. 사회 공동체, 인류에 대한 사랑은 추상적으로 아름다운 소망을 가지는 것으로는 충분치 않다. 이런 저런 선택을 한 모두를 나의 일부로 받아들을 때 비로소 나의 소망이 참되다. 보다 중요한 측면은, 상반되는 모든 것들이 펼쳐지도록 내가 허락했다는 사실이다. - 생명의 원리와 무관한 물질 생산의 방식 - 더이상 의미없이 넘쳐나는 물질들 - 분배의 지독한 모순 - 자연 - 동물, 식물,..

나, 그대, 세상 2020.12.06

해님 달님 - What is to be done?

지금 시국은 최소 반 년 이상 강도 높게 지속될 것이 불가피해 보이고 다른 국면으로 완전히 넘어가서 충격을 어느 정도 해소할 수 있으려면 2~3년은 족히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 상황에 내가 무엇을 할 것인가? 할 수 있는가? 올 한 해, 최근에 거듭 거듭 생각해본다. 한 인간으로서, 힐러로서 내가 하는 말은 언제나 같다. 심지어 패턴도 정해져 있다. 이것이 과연 나의 진심인가? 할 수 있는 최고 최선인가? 동화는 이런 류의 절체절명의 형국에 대한 우화였겠다. 내면 아이가 무엇을 할 것인가에 관한 이야기. "떡 하나 주면 안 잡아 먹~지?" 밤길을 걸어 어린 남매에게 종종걸음을 칠 엄마에게 호랑이가 말한다. 생존이 걸린 이 압도적인 거래의 전반부는 결국 엄마가 잡혀먹히는 것으로 일단락 된다. 호랑이는 ..

나, 그대, 세상 2020.12.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