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혼자 집콕 하는 데 이골이 난 사람이다. 며칠 만에 평상심을 되찾았고 하려던 일도 무난하게 착수했다. 그럼에도 가슴과 목을 무겁게 사로잡는 에너지적인 압박이 수시로 느껴진다. 하루에 두 번이나 반신욕을 했고 수시로 치유적 호흡법을 써야만 한다. 코로나의 경제적 위기보다 더 큰 위험이 코로나 우울증Corona Blue이라고 이 분야 전문가들이 우려한다. 실상은 우울증 정도가 아닐 것이다. 바이러스 자체나 감염에 대한 두려움 못지 않게, 사회 전체를 휘어잡는 꽉 짜인 방역 체계에 협조하는 것이 심리적으로 어마어마한 도전이라는 것을 겪어보니 알겠다. 미국에서도 심각성을 느끼지만, 집 떠난 처지라 더 크게 와 닿는다. 자발적 동의에 기초한 이지적이고 이타적인 행위일지라도, 감정과 몸, 에너지체 전체에 미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