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꽂이 청소하다 나무 가시가 박혔다. 잠시 애를 쓰다가, 에너지 힐링을 하면 저절로 나오려나? 실험해 보고 싶어졌다. 1분 정도 지나자 통증이 사라지고 생각이 차분해졌다. 그런 다음 신중하게 각도를 잡고 밀어올린 뒤 손톱을 이용해 뽑아냈다. 예상보다 가시가 길고 쏙 들어가서 골치 아플 뻔. 치유는 인생 문제를 저절로 해결해주는 마법이 아니지, 혼자 배시시 웃었다. 상황을 부드럽게 만들고 나의 책임으로 헤치고 나아가는 것을 도울 뿐이다. 그 도움의 있고 없음이 만들어내는 차이, 그것이 치유 효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