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개인의 힐링이 어느 정도 진전되고 있는 지는 가족 관계에 대한 태도에서 정확하게 드러난다. 뭔가 좋은 모습, 이상적인 방향으로 애를 쓴다는 뜻은 아니다. 당사자의 치유가 깊어지고 체화될수록 주변인의 일상적인 반응 양식을 통해 차이가 나타나는 것이다. 특히 어린 자녀들은 꾸미거나 숨길 수 없을 만큼 투명하게 되비춰주는 거울과 같다. 힐러 중에 한 분이 나와 세션을 하면서 여느 때처럼 몇 가지 소식을 요약했는데 그것들이 일제히 시사하는 바가 있었다. 듣는 내가 가장 기뻤던 것은 초등학생 아들이 "와, 엄마한테 혼날 맛이 나네"라고 하더라는 말이었다. 두 아이의 엄마인 그녀는 출산, 육아 스트레스가 극심한 경우였는데 이것이 큰 아이와의 관계에 고스란히 반영되었다. 본인이 그 사실을 자각하고 엄청난 노력을 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