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와 나
나는 이제 나의 정치적 트라우마를 진실로 껴안기로 한다. 돌이켜 본다. 내 삶, 우리의 삶을 훼손한 많은 원인이 정치에서 왔다. 정치란 나의 삶이 작동되도록 깔려 있는 관리 시스템governance이다. 흔히 생각하는 좁은 의미의 정치politics를 포함하여 시장, 금융, 화폐, 교육, 물질 생산과 노동을 조직화 하는 방식, 신념을 조직화 하는 종교, 지식 생산과 유포 방식, 과학과 기술 개발의 방향, 미디어, 권력을 관리하는 국가 기구들, 무기와 전쟁, 국가와 국경 그 자체, 국제 기구 등 파워를 다루는 모든 방식이 곧 정치다. 그런 의미에서 나에게는 정치 트라우마가 깊고도 깊다. 좁은 의미로 말하더라도, 20대 때 정부에 반대하는 사상을 가졌고 글을 써서 발표했다가 구속되었다. 갇혀서 심문받던 시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