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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천천히 걸어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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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러 41

희생자 의식 – 에고가 즐겨 쓰는 술수

레지나의 어린 시절 이야기는 내가 직접 들어본 중에 가장 고통스럽고 복합적인 트라우마라서 말이나 글로 옮기기가 쉽지 않다.그녀가 겉으로나마 멀쩡하게 살아온 것이 첫번째 기적이라고 나는 믿는다.“정상적인” 삶의 불가능성에 절망하면서 그녀는 “정상적으로” 살아내려고 발버둥쳐왔고, 그 걸음을 평생 멈추지 않았다.내가 그녀와 연결된 것도 이 과정의 일부였다.만난 지 2년 반 동안 그녀는 쉼없이 배우고, 실수했다. 같은 실수를 매주 매일 반복하고, 자빠지고, 절망하고, 또 시작했다. 최근 몇 달 동안 그녀는 더욱 더 가속 페달을 밟는 것 같았다. 왜 저러지? 싶을 만큼.치유는 휴식과 보조를 맞추어야 한다. 몸과 마음이 감당할 수 있는 적절한 템포로 하지 않으면 치유를 지속하는 것 자체가 어려워진다.또한 적절한 템..

치유 사례 2018.09.11

유학생 이야기 3 – 노마드의 여정

이 시리즈의 마지막 이야기는 유학생/이민자 2세 들을 위한 제안을 담아보려 합니다. 내가 만난 그대들은 한결같이 비범함과 고통이 뒤섞인 원석 같아 보였습니다. 보석이 되기 전에 광산에서 막 발견된 돌 말이지요. 1. 일단 휴식하십시오 당신들은 최소 10년 이상 극심하게 정신과 육체를 혹사했더군요.입시를 뚫어 내기 위한 시험 준비, 가족의 헌신과 희생에 대한 압박감, 국제적 경쟁의 장에서 엘리트 의식이 송두리째 무너지는 경험, 이 모든 것을 가정의 틀과 보호 바깥에서 혼자 치러내는 힘듦과 외로움.무엇보다 언어와 문화, 사고 체계의 차이라는 절대절명의 벽 앞에서 자신을 증명해야 하는 절박함이란 만약 제가 치유 공부한다고 미국에서 고생해보지 않았다면 결코 상상하지 못했을 것입니다.졸업한 후에 혹은 귀국한 후에..

치유 사례 2018.09.01

미스터 션샤인 - 유진 초이의 내면 아이

이 드라마가 시작할 때의 첫 장면은 언제나 어린 유진이 소나무 숲 바깥으로 정처없이 내달리는 모습이다. 하필 이 장면을 선택한 제작진의 의도가 단순한 우연이 아니라는 것은 그간의 내용을 보면 충분히 알 수 있다. 조선에 되돌아온 직후의 유진은 다른 어떤 일보다도 어린 시절의 사건을 되새기는 데 골몰했다. “노리개를 찾아 복수를 하러 갈까, 사발을 찾아 은혜를 갚으러 갈까, 그도 저도 아니고 밥이나 먹으러 갈까” 이러면서 공사관 뜰 안에 멍때리고 있거나 과거의 사건이 있었던 곳을 향해 말을 타고 내달린다. 소나무 숲에서 말 타고 달리는 장면은 여러 번 반복되는데, 어린 유진이 벗어나고자 달리는 장면과 정확히 반대 방향이다. 벗어나고 싶지만 되돌아오고, 벗어나고 싶지만 또 되돌아 오고. 애신과의 “러브”를 ..

치유 사례 2018.08.14

치유의 첫 걸음 - 내가 책임질 것은 나 자신뿐

어린 시절부터 이상 증세를 보이던 건강 상태가 40대에 접어들자 일상생활이 어려운 정도가 되었다. 여러 이슈들이 있었는데, 공통점은 병원에서 어떤 진단도 처방도 해내지 못한다는 것이었다. 한의원도 다르지 않았다. 어느 시점이 되자 이대로는 오래 버티지 못할 거라는 걸 알았다. 숨쉬거나 걷는 것도 힘들었다. 일단 내 삶에 가장 큰 무게였던 부모형제와 돈벌이에서 손을 뗐다. 그리고 미국으로 왔다. 그냥 왔다. 살아온 날들을 돌아보면서 한가지 중요한 결심을 했다 - 남이 아닌 나를 내 삶의 중심에 두기, 건강을 스스로 회복하기. 지금까지 살아온 것과 정반대 방향이었다. 그 후로도 헷갈리고 힘들었지만, 지금 내 건강이 회복된 결정적인 계기는 이 때의 방향 전환이다. 치유의 문외한으로 출발했음에도 3년 반이 지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