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 션샤인 - 유진 초이의 내면 아이
이 드라마가 시작할 때의 첫 장면은 언제나 어린 유진이 소나무 숲 바깥으로 정처없이 내달리는 모습이다. 하필 이 장면을 선택한 제작진의 의도가 단순한 우연이 아니라는 것은 그간의 내용을 보면 충분히 알 수 있다. 조선에 되돌아온 직후의 유진은 다른 어떤 일보다도 어린 시절의 사건을 되새기는 데 골몰했다. “노리개를 찾아 복수를 하러 갈까, 사발을 찾아 은혜를 갚으러 갈까, 그도 저도 아니고 밥이나 먹으러 갈까” 이러면서 공사관 뜰 안에 멍때리고 있거나 과거의 사건이 있었던 곳을 향해 말을 타고 내달린다. 소나무 숲에서 말 타고 달리는 장면은 여러 번 반복되는데, 어린 유진이 벗어나고자 달리는 장면과 정확히 반대 방향이다. 벗어나고 싶지만 되돌아오고, 벗어나고 싶지만 또 되돌아 오고. 애신과의 “러브”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