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드라마는 힘든 주제를 다루기 위해서 몇 가지 비현실적인 장치들을 채택했다. 동화적 스토리텔링과 고딕풍 공간이 그 예다. 그런데 나는 에서 진정으로 비현실적인 요소는 주인공들에게 주어진 완벽한 치유 환경이라고 생각한다. 강태의 주변에는 완벽에 가까운 힐러 원형healer archetype들이 존재한다. 친구 재수, 그리고 남주리의 엄마인 강순덕 여사다. 순덕은 딸을 혼자 키우며 함바집 장사를 했고 지금은 병원에서 주방 일을 맡고 있는데, 어려운 현실을 잘 이겨내고 매우 성숙하게 나이든 사람이다. 그녀의 특징은 감정적으로 자유롭다. 그래서 딸을 비롯한 타인의 감정에 공감하고 연결하는 감정적 지성emotional intelligence이 매우 높은 수준으로 발달해 있다. 이는 치유와 영성의 핵심 자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