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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천천히 걸어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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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주의 제단에 바쳐지는 목숨들

동학 혁명은 한반도에서 근대의 정신modern consciousness이 드러난 역사적 시작점일 것이다. 일견 실패로 끝난 이 사건은 100년의 시간 속에서 서서히, 어쩌면 빠르게 실현되고 있다. 1894년부터 오늘에 이르는 한 세기를 훗날 역사가들은 한국이 근현대로의 전환을 압축적으로 이뤄낸 혁명의 시기라고 부를 지도 모른다. 그렇게 본다면 동학혁명의 횃불은 역사적으로 멋지게 성공하는 중이다. 내가 인식하는 동시대는 이 혁명의 마지막 소단계이다. 남아있는 전근대적 잔재, 봉건적-군국주의적-식민주의적 잔재를 정화하는 과정이고, 이를 전 국민이 치르고 있다. 돌이켜 보면 이 시기동안 민중-국민-시민들이 엄청난 피를 흘렸다. 희생의 유혈이 낭자하지 않은 시기가 없었다. 동학혁명군을 필두로, 독립군, 최소 수..

나, 그대, 세상 2020.07.12

way back home

내가 여전히 지구에 머물러 있어야 한다는 사실을 이토록 애통해하는 줄 몰랐다. 프로젝트 팀 마지막 미팅을 마치는 순간 문득 몇 가지 기억을 떠올렸다. 에필로그 삼아 이야기를 시작했는데, 뜻밖에도 책상에 엎드려 큰 소리로 엉엉 울었다. 나는 스스로 영적인 인간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그런 삶도 아니었다. 그런데 돌이켜 보니 수많은 싸인으로 점철되어 있다. 치유 초기의 힘든 시기에도 여러 번의 기이한 경험들이 있었다. 지금 해석하자면, 빛의 고향으로 귀환해도 될 만큼 내 미션을 마쳤는지, 얼마나 남았는지 알고 싶어 했던 것 같다. 그럴 때마다 친절한 답을 들었다. 거의 다 왔다고, 조금만 더 힘을 내라고. 열려 있는 빛의 문을 향해 뛰어들었다가 다리 한 쪽 무릎 아래가 어둠에 걸려 울기도 하고, 영혼의 아름..

박원순...

인간 박원순, 시장 박원순, 정치인 박원순, 남자 박원순... 내가 인식하는 박원순... 그의 생애에 관해 알려진 사실들을 통해 나는 인간 박원순을 존경한다. 그렇게 살 수 있는 사람은 손에 꼽을 거라고 단언한다. 그는 스스로를 맑게 하면서 시대를 맑게 하였다. 십여 년 전 한국을 떠날 때까지, 나는 서울이라는 도시가 비명을 지른다고 느꼈다. 내 상태가 안 좋았던 탓도 있고, 도시의 느낌이 드세고 공격적이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서울의 어딘가를 다닐 때마다 섬세하고 미적인 인간의 배려깊은 손길이 구석구석 느껴졌다. 도대체 10년 동안 무슨 일이 있었기에 이리도 달라질 수 있는가? 나는 그 시기동안 시장이었던 박원순을 떠올리곤 했다. 나는 비로소 서울이라는 도시를 사랑할 수 있다. 정치인 박원순은 아마 본..

나, 그대, 세상 2020.07.11

"세상을 내 마음이 창조한다" - 존재론 & 우주 사회학

A : 어제 톡방에 올려주셨던 내용(블로그 글)에 제가 궁금해오던 내용이 있습니다 실존, 실상이 아닌 표상이다 라고 말씀 주신 부분이예요 홀로그램 관점에서, 다른 사람들은 무엇인가? 라는 궁금증이 많았어요 실존이 아닌 가상인데, 그렇다고 하면 주위에 있는 사람들은 무엇인가 한 발짝 떨어져서 보면 내가 나라고 생각하는 것도 내가 아니면 다른 사람도 내가 생각하는, 그 사람이라고 생각했던 것도 허상일수 있겠다... 이 세상이 제 마음이 창조한 것이라면, 내 세상에 나타나고 있는 각각의 사람들은 무엇인가. 개개인들도 각각이 이 세상을 창조한 것인지? 그렇다면 제가 창조한 것과 개개인들이 창조한 것이 중첩된 것인지.. 남과 내가 둘이 아니라면.. 또는 내가 생각하는 나와, 내가 남이라고 생각하는 그것이 둘다 내..

치유 문답 2020.07.11

감사하다는 말

A : 샘, 감사합니다. 그런데 감사하다는 말을 하지 말라고 하시니 뭐라고 표현해야 할 지, 이렇게 말하는 게 괜찮은지 모르겠네요^^; H : "선생님 덕분에 해냈다, 고맙다"고 말하거나 선물 주고 아부하는 일을 하지 마시라는 뜻입니다 스스로를 강화시켜 나가는 자신의 여정이라는 책임을 100% 받아들이는 것이 치유와 영성의 기초이자 대전제이고, 그러므로 어떤 성취도 자신의 것으로 축하할 일입니다. 그것이 스스로를 사랑하고 긍정하는 힘의 원동력입니다. 힐링은 자기 확신self-confidence, 자기 강화self-empowerment의 여정이고요. 저에게 "덕분이다"라고 말하는 의식은 누군가에게 "너 때문이다"고 말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그 말이 언젠가는 저를 향해서 "내가 이만이만 했는데, 네가 어떻..

치유 문답 2020.07.09

허무 vs. 기쁨

A : "나는 아는 바가 하찮다는 사실이 한없이 기쁘다." (라는 헤일로의 글 중에서) 이노우에가 그린 가우디에요. 참을 수 없는 즐거움이 새어나오는 장인의 입꼬리 '그리는 동안 아무 생각도 하지 않았다. 즐거워서 못 견딜 지경이었다. 바위산이 선생이고 내가 학생이 되었다.' - 페피타에서 - 몬세라트를 그리며 어느 하나 같은 게 없는 무한한 종류의 바위를 그리며 '아무 것도 모른다는 게 어쩜 이렇게 행복할까' 아우성하던 이노우에의 입꼬리도 분명 저랬을 거에요. 섹시해요. 샘도 그렇죠? H : 내 직업은 누구나 아는 이야기를, 나 자신에게 수백 번 적용하고 타인에게 수천 번 한 말들, 본질적으로는 똑같은 이야기를 반복하는 일입니다. 길거리에서 천 원짜리 호떡이나 꽈배기 만들어 파는 일과 다를 바 없어요...

나, 그대, 세상 2020.07.09

무아 vs 창조주

공부가 경지에 오르고 나면 무엇이 있는가 - 무아인가, 창조적 질서인가? 영성가들 사이에서 이는 존재 전체를 건 질문이 된다. 환상을 넘어 참된 것을 구하는 마음이 진실로 삶의 일순위인 사람들에게는 당연한 일이다. 그리하여 입증된 문헌들과 사람을 면밀히 사숙하고, 자신의 내적 경험을 가림없이 투명하게 살핀다. 나는 스스로를 영성가라 칭한다. 나 역시 이런 문제가 중요하다는 자기 고백이다. 그런데 무아나 창조주를 논쟁의 영역으로 끌고오는 것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다. 물론 내 삶 전체를 자원으로 하는 숙고와 치열한 공부와 경험이 있다. 나름의 방향을 얻었고, 이제 신발끈 동여매고 또 열심히 나아가는 중이다. 그래서 어떻다는 말인가? 나와 똑같이, 나보다 더 치열하고 진실하게 길을 나아간 동서고금의 사람들이 ..

신성과 성적 정체성

DNA 활성화를 할 때, 명치와 생식기 주위를 자신의 몸 근처에서 손으로 동시에 가리키라는 테크닉이 있다. 두 위치의 에너지를 통합하기 위해서다. 내적 파워의 중추solar plexus와 성적 정체성을 담당하는 하위 차크라가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음을 뜻한다. 이는 에너지적 현실인 동시에 심리적 현실이다. 사람들이 자신의 정체성을 인식할 때 남성, 여성, 동성애자 등 성적 정체성을 출발점으로 삼는다. 그 인식에 기초해서 다른 정체성들과 역할에 대한 규정이 따라붙고, 심지어 옳고 그름을 시시비비 하는 잣대로 사용한다. 인위적 관념에 불과한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므로 수많은 갈등의 원인이 된다 - 개인의 내면, 부부 관계, 자녀에 대한 태도, 사회 관계에 이르기까지. 남성이라는 이유로 지게 되는 짐과 희생, 그..

치유 사례 2020.07.06

성장기 트라우마 - 착한 사람 증후군

내가 자존감이 아주 낮다는 것을 치유 과정에서 알았다. 성장기의 경험에서 비롯된다. 어린 시절부터 나는 부모님의 욕구 불만을 위로하는 역할을 했다. 이는 동생들을 보호하고 지켜주고 싶다는 열망과 짝을 이룬다. 이런 역할 설정은 아이의 상상일 뿐이다. 어린아이가 약간의 위로는 줄 수 있을지언정 어떻게 어른들의 내면에서 증폭되는 균열과 결핍, 나르시시즘의 블랙홀을 채울 수 있겠는가. 그러므로 이런 아이/내면아이가 설정한 자기 미션은 영원히 도달 불가능하다. 내적으로 언제나 실패하는 사람이라는 자아 관념이 잠재의식에 깊숙이 각인된다. 이는 겉으로 드러나는 자기 이미지와 극심한 충돌을 만들어낸다. 공부 잘해서 좋은 학교를 가더라도, 어디 가서 인정받고 돈도 벌어서 집안에 제법 착한 역할을 하더라도, 이는 자존심..

자존심 vs 자존감 - 나 자신과 잘 지내기

나 자신의 치유 과정에서 어렵고 당황스러웠던 것 중 하나가 자존심 이슈였다. 모든 것이 무너진 상태에서 단 하나 잡고 있던 것이 자존심이었고, 그것을 찌르는 데이비드 호킨스의 책을 앞에 두고 분해서 엉엉 울었다. 치유의 발걸음을 엉금엉금 나아가면서 비로소 이해했다. 자존심이 강한 내가 왜 그렇게 스스로를 믿지 못하고 자기 의심에 시달렸는지를. 자존심과 자존감이 전혀 다른 자질이었던 것이다. 자존심pride은 뭔가 내세울 만한 것에 기초한 감정이다. 즉, 타인과의 비교에 기초한 우월감-열등감 게임이 그 본질이다. 자존감self-esteem은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허용할 수 있는 능력이다. 결핍과 상처를 자신의 가치에 대한 평가와 연결시켜 달달 볶으며 고통받는 대신, 그런 자기 자신과 잘 지낼 수 있는 내적..

치유 문답 2020.07.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