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와 설렘, 긴장이 동시에 흐르는 것 같습니다. 모든 프로그램들이 회를 거듭할 때마다 애초의 의도를 뛰어넘어 질적으로 성숙해 가는지라 올해의 아카데미는 또 어떠할 지 예측불허입니다. 처음엔 동네 언덕이 신기하고, 높은 산이 나타나기 시작하고, 산들이 몇 십 개가 생기면 산맥이 되지요. 동네 언덕도 그 산맥 위에 올라타 있는 바람에 해발 천 미터는 기본으로 깔고 가는 높은 산으로 시작하고요. 이 역동성의 의미를 온전히 이해하기는 쉽지 않을 거예요. 실천적으로 발맞추기는 더더욱 어렵고요. 누구나 최선을 다하면서도 한 걸음 한 걸음의 무게가 갈수록 크게 다가오고, 누구도 강요하지 않지만 가지 않을 수 없는 길이라는 감이 오고, 그 결과 만만해 보이던 이 시스템이, 좋게 말하면 놀라운 관용과 자율의 시스템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