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가난한 여인이 돌산에 밭을 일구었다. 몇 년간 채소를 내다팔아 송아지를 사들였다. 살진 암소로 자라나 집 앞의 자그마한 논밭을 갈아주고 새끼도 낳아주었다. 여인은 10년간 정성들여 키워낸 암소를 잡아 그동안 거래도 하고 한솥밥도 먹었던 동네 사람들에게 소고기를 대접했다. 먹고 힘내요. 당신 집 뒷산의 돌밭을 일구세요. 그 사이 여인의 송아지 다리와 허리에 힘이 자라나 제법 일손을 도왔다. 그러자 고기를 가져다 먹은 몇몇 사람들이 찾아와 말했다. A : 나에게 당신의 송아지를 빌려주오. 돌밭을 갈자니 힘이 드는구려. H : 당신은 나의 암소를 먹었잖아요. 그 힘을 쓰세요. A : 치사하게. B : 당신의 집 마당에 나의 점포를 좀 벌입시다. 멍석이 잘 깔렸구려. H : 싫어요. 당신의 밭에서 나는 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