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다 깨서 커피를 마신다. 아무 생각 없는 편안함을 사랑한다. 새벽 2시 반에 눈이 떠졌고 창문이 열려 있었다. 식사 마치자마자 그대로 잠이 든 것 같다. 저녁 메뉴로 컵라면이 끼어 나왔는데 멀뚱히 쳐다보다가 일부러 먹었더랬다. 자는 동안 몸이 꽤 격렬한 치유 과정을 거쳤을 것이다. 소변 색깔이 이상한 반면, 몸의 느낌은 별 이상이 없었다. 기절하듯 잠을 자서 다행이다. 안 그랬으면 격리 시설 운운하며 심리적으로 영향 받았을 것이다. 몸에 맞지 않는 식재료나 물질이 일으키는 반응을 점점 더 뚜렷하게 알아차릴 수 있다. 그 와중에 커피는 절대로 고수하는 중. 더이상 예전의 그 맛은 아닐지라도 컵 한가득 채워서 옆에 놓고 있는 것만으로도 좋다. 출발 직전 머그잔을 챙긴 나 자신을 거듭 칭찬. 집에서 쓰고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