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바디® 힐링 하면서 어센션을!

함께 천천히 걸어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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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일로 779

라면, 머그잔, 고흐

자다 깨서 커피를 마신다. 아무 생각 없는 편안함을 사랑한다. 새벽 2시 반에 눈이 떠졌고 창문이 열려 있었다. 식사 마치자마자 그대로 잠이 든 것 같다. 저녁 메뉴로 컵라면이 끼어 나왔는데 멀뚱히 쳐다보다가 일부러 먹었더랬다. 자는 동안 몸이 꽤 격렬한 치유 과정을 거쳤을 것이다. 소변 색깔이 이상한 반면, 몸의 느낌은 별 이상이 없었다. 기절하듯 잠을 자서 다행이다. 안 그랬으면 격리 시설 운운하며 심리적으로 영향 받았을 것이다. 몸에 맞지 않는 식재료나 물질이 일으키는 반응을 점점 더 뚜렷하게 알아차릴 수 있다. 그 와중에 커피는 절대로 고수하는 중. 더이상 예전의 그 맛은 아닐지라도 컵 한가득 채워서 옆에 놓고 있는 것만으로도 좋다. 출발 직전 머그잔을 챙긴 나 자신을 거듭 칭찬. 집에서 쓰고 있..

나, 그대, 세상 2021.11.15

행-불행의 거리가

문 밖에 택배상자 보는 순간 가슴이 뭉클. 입맛도 돌겠고, 제대로 된 커피도 이것저것 마셔볼 수 있고. 예프게니 키신이 아주 어린 청년 시절에 카라얀과 함께 한 차이콥스키 피아노 1번도 찾았다. 꼭 나이가 아니라 성향이 연주의 색깔에 영향 준다는 예증이겠다. 오랫만에 이 음악 듣고 옛날 생각 나서 주절주절... ps. 제대로 된 커피까지 마시는 중. 평안을 넘어서 행복해짐. 커피 우울증이었나? ㅎㅎㅎㅎ 예프게니 키신의 차이콥스키, 라흐마니노프도 환상적.

나, 그대, 세상 2021.11.13

취향에 대하여

커피 갈다가 그라인더가 고장나버렸다. 컴퓨터, 전화기와 달리 간단한 가전제품들은 220볼트를 견디지 못한다는 걸 배움. 작년 것은 끝까지 제 몫을 다한 후 조용히 사망했는데.. 기꺼이 도움주신 분 덕분에 큰 위로가 되었다. 이번에 갖게되는 한국산 그라인더를 내년에도 가져와야겠다. (설마, 내년에도 격리?) 다른 이에게 몇 가지 부탁을 하는 중에 깨달았다. 내 취향이 살짝 까탈스럽구나... 어렸을 적 보던 영화 중에 이나 2차대전의 포로수용소 장면에서는 커피나 홍차를 얻기 위해 애쓰고 그걸 마시면서 세상을 다 얻은 듯한 표정을 짓는 장면이 나오곤 한다. 취향... 참으로 그러하다. 잘 보이지 않는, 소소하고 사적인 영역에 "나다움"의 미시 영역이 있는 것이다. 별 것 아니지만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유지..

나, 그대, 세상 2021.11.13

좋은 영화, 인생의 영화

좋은 영화란 뭔가... TV 채널을 이리저리 재핑하고 유명 영화 등을 몇 분씩 쳐다보다가 포기하고 에 안착. 원제 "Anne with an e"는 주인공이 너무 평범한 자기 이름에 e를 붙여 발음해달라고, 그러면 조금은 품위있게 들릴 거라고 부탁하는 장면에서 비롯된다. 고등학교 시절 친했던 친구가 빨강머리 앤의 광팬이었다. 그녀 자신의 삶과 캐릭터였다. 우리는 야간자습 떼먹고 실내화 바람으로 시장을 돌아다니거나 교정 곳곳에 숨어 속살거렸다. 아침에 등교하면 귤이나 우유가 책상 서랍에 놓여있기도 했다. 조건없이 돌봄받고 사랑받는 느낌이 뭔지 나에게 처음으로 알려주었던 그 친구는 20대 중반에 지병으로 세상을 떠났다. 내가 사랑하는 이들은 모두 나를 떠나는가, 무섭게 만들었던 그녀가 내 30대의 어느 날 꿈..

나, 그대, 세상 2021.11.13

스트레스 관리법

힘든 상황에서는 나를 돌보는 일이 무척 중요해진다. 나는 지금 물리적으로 갇혀있고, 그에 따라 심리적으로도 무언가에 잡혀서 벗어나지 못하는 듯한 압박감이 되돌아오곤 한다.. 치유 이전에는 늘 달고 살았던 감정이다. 지난 며칠간의 관리법은 이러했다. 1. 스트레스가 시작되는 시기 두 개의 공항과 시설 입소까지 스트레스와 물리적 충격의 연속이다. 목표는 순응과 감정 케어. 과정에서 마주치는 사람들은 짜여진 시스템을 수행하는 중립적인 역할일 뿐 협력자도 방해자도 아님을 다시한번 자각한다. 실무 선에서 줄 수 있는 재량의 폭과 할 수 없는 선이 무엇인지 빠르게 확인하고, 일처리는 심플해지도록 움직이되 내 상황과 감정에 대해서도 상대가 파악할 수 있게 드러내면 도움이 된다. 누구에게나 타인을 돕고 싶어하는 마음이..

팬데믹 트라우마 - "억울함"

국경을 넘어 검열과 격리를 경험할 때마다 '이것은 전쟁 캠프다'라는 느낌이 선명해진다. 지난 세기의 세계 대전이 포탄을 앞세운 쩐의 전쟁이었다면 지금 인류는 침묵의 3차 대전을 치룬다. 어제 지인과 톡을 주고 받는데 "백신 안 맞고 격리하면 덜 억울하겠네요"라는 표현을 하셨다. 억울함... 그렇다. 사람들은 지금 억울하다. 머리가 띵~ 저 표현 속에서 나는 어떤 역사적 서사를 감지했다. 이 팬데믹 광풍은 21세기를 기록하는 인류사의 한 챕터가 될 수밖에 없다. 사람들은 역사에 대해 질문을 멈추지 않는다. 우리는 일제시대와 한국전쟁, 현대사의 주요 사건들에 대해 그렇게 해왔다. 무엇이, 어떻게, 왜, 누가, 어떤 과정으로, 무슨 이익을 위하여, 어떤 명분을, 누구를 어떻게 희생시키고 착취를 등등. 역사가 ..

나, 그대, 세상 2021.11.10

죽음 트라우마 - 죄책감, 그리움

누군가 세션 중에 "감정체 치유를 어떻게 하느냐"고 물었다. 나는 "지금 이 순간here and now"이라고 답했다. 지금 느끼는 감정이 무엇이든지 하나를 붙잡고 심연의 문을 여는 것이다. 확실하게 열어제치면 그 방은 다시 예측할 수 없는 미로를 타고 새로운 치유 주제로 안내할 것이다. 그 분에게 최근 있었던 내 치유 사례를 나누었다. 1. 죄책감 유투브용 원고를 마무리하고 녹음하기 위해 앉았을 때였다. 주제가 였는데 평소와 같이 짧게 명상을 하고, 마스터 멀린Merlin에게 주관해주시라는 요청을 덧붙였다. 성공의 씨앗이라는 테크닉을 알려주었던 분이다. 갑자기 강력한 에너지 움직임이 시작되더니 1시간 가량 지속되었다. 몸 안 곳곳을 치유하고 새로운 에너지 코드와 패턴들이 나타나고 움직이고 연결되었다. ..

4바디 힐러 한 사람이 제명되었습니다

이런 일도 있네요… 에세네 공동체에서 4바디 힐러로 일하던 한 명을 제명하는 결정입니다. 아래 에 있는 “대상자”는 그 힐러를 뜻하고, 협동조합 연구팀(6인)이 “신청자”, 그리고 제가 “문제 제기자”입니다. 신청자의 요청에 따라 에세네 공동체의 가 규정하는 대로 윤리위윈회가 소집되었고, 저는 원래 당연직으로 위원장을 맡기로 규정되어 있으나, 저작권-상표권의 이해 당사자인 관계로 위원회에 참여하지 않았습니다. “대상자”는 마지막까지 저에게 따로 연락을 해서 “헤일로가 원하는 것이 무엇이냐” “아무리 생각해도 무엇을 사과해야 하는지 모르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공동체가 지난 40일 동안 기울인 노력, 제가 지난 3년 동안 거듭거듭 힐러로서 주의하시라고 요청했던 사안들, 무엇보다 본인에게서 배우던 참여자..

풍요 의식이란

힐링 프로듀서를 트레이닝 시키는 E.P.T 톡방에 쏟아지는 업무 카톡 틈새에 이런 돈타령이 하나 끼어 있었다. 글을 올린 친구의 해맑은 자신감이 상상되면서 내 마음도 환해졌다. "자신을 치유해서 자신답게 살아가고 싶은 사람들의 열망이 얼마나 커지고 있는지 실감하게 됩니다. 힐링이 대세! 4바디 힐링의 원리/ 작업들을 대중들이 충분히 수용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 정도의 상상력(어떤 책을 지칭)에도 사람들의 찬사를 받는다면, 앞으로 에세네에서 프로젝트를 통해 만들어 낼 컨텐츠들이 얼마나 큰 파급력이 있고 많은 돈을 끌어모을지도.. 상상 이상일 듯합니다!" 프로듀서의 눈으로 세상을 보기 시작하면 모든 게 달라지기 마련이다. 나는 힐러들에게 종종 이런 식으로 말한다. "세상이 왜 이..

치유 사례 2021.10.11

근본 감정의 변화

어제부터 차분한 독서와 개인적 치유 작업이 가능할 정도의 시간 여유가 돌아왔다. 그 순간의 감정이 기쁨과 행복이다. 놀라운 일이다. 예전에 나 자신을 깊은 푸른 색이라고 인식했던 기억이 선명하다. 여러 가지 의미일텐데, 바탕의 근본 감정이 형언할 수 없는 슬픔과 고독감이었다. 혹은 어떻게 해도 바뀌지 않는 생의 불행에 대한 절망이었는지도. 감수성이 지독히도 예민하고 지식에 대한 갈망이 휘감았던 30대 시절의 일이다. 그래서 "내게 강같은 평화"라는 말이 영적 여정의 화두가 되었을 것이다. 요즘은 나 자신이 기쁘고 평화롭다. 이건 천지개벽 같은 선언이다. 그래서 그런지 외부 사안에 대해서 감정 표현이 자연스럽고, 대처하는 방안을 선택하는 데 있어서 굳이 제약을 두지 않는다. 스스로를 검열하고 옥죄는 기제가..